김진표-펠로시 "엄중한 北위협 우려, 정부 비핵화 노력 지원"

2022. 8. 4.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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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시 "2015년 美의회 '위안부 결의안' 통과 자랑스럽게 생각"..美의회 '김치의 날' 제정 추진

[조성은 기자(pi@pressian.com)]
김진표 국회의장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은 4일 "우리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강력하고 확장된 대북 억지력을 바탕으로, 국제 협력 및 외교적 대화를 통해 실질적인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이루기 위한 양국 정부의 노력을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이날 아시아 순방 중 방한한 펠로시 의장과 양국 국회의장 회담을 한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언론발표문을 통해 "북한의 위협 수위가 높아가는 엄중한 상황에 우려를 표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의장은 공동 언론발표에 앞서 회동 모두발언에서 "한반도와 관련된 각종 법안 및 결의안을 (펠로시 의장이) 지휘해주셨고 한인 커뮤니티에도 깊은 애정과 관심을 보여주신 데 대해서도 감사드린다"는 인사를 전했다.

그는 "한미 양국은 기후변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글로벌 스테그네이션 위협 등에 공동 대처해야 하는 전례없는 전환기 한복판에 처해있다"며 "한미동맹은 군사안보 동맹을 넘어서서 경제 및 기술 동맹으로 발전시켜나가 한미 양국이 다양한 도전에 효과적으로 공동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한미동맹이 포괄적인 글로벌 전략 동맹으로 발전해나가는 데 펠로시 의장의 지속적 리더십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펠로시 의장은 기자회견 및 회동 모두발언을 통해 "2015년 방한했을 때 미 의회에서 일본계 미국인 혼다 의원이 발의한 위안부 관련 결의안을 통과시켰다"는 과거의 일을 언급하며 "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런 점에도 불구하고 의회가 이것을 통과시킨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펠로시 의장은 "결의안을 통과시켜 위안부 여성들의 처우에 대해서 규탄하고, 이를 바탕으로 일본에 있는 관계자들과 함께 우리 의견을 공유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펠로시 의장은 "이번 주요 순방 목적 중 하나가 안보"라며 "안보에 대한 우리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여러 방법 있는데 그중 하나가 이 나라에 주둔하는 우리 미군에게 감사 표하는 것이다. 곧 주한미군 장병들 만나서 격려할 예정"이라고 오후 일정을 예고했다. 

펠로시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잔혹한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한국이 지원을 보여준 데에 감사를 표했다"고 양당 의장 회동의 내용을 전하기도 했다. 

한미동맹 70주년 결의안 공동채택 검토 합의…美의회, '김치 결의안' 채택키로

김 의장은 언론 발표문을 통해 "양측은 내년이 한미동맹 70주년임을 상기하고, 동맹 발전에 대한 양국 국민의 기대를 담아, 동맹 70주년 기념 결의안 채택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고 밝혔다. 양국 공동결의안은 한국 측이 제안했다.

김 의장은 양당 의장 회동에서의 성과에 대해 "우리 측은 미 의회가 작년 말 '인프라법' 에 이어 지난달 '반도체 및 과학 지원법'을 통과시킨 점을 높이 평가하고 미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에 대한 실질적인 혜택으로 이어지도록 미 의회 차원의 협조를 당부했다"면서 "또한 첨단기술 및 공급망 협력의 인적 차원 뒷받침을 위한 전문직 비자 쿼터 입법화 방안, 한인 입양인에 대한 (미국) 시민권 부여 방안, '김치의 날'을 지정하는 김치 결의안, 그리고 베트남전 참전 미주 한인 대한 법안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오늘 우리는 한미동맹이 군사안보, 경제, 기술 동맹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데 주목하면서 포괄적인 글로벌 동맹으로의 발전을 의회 차원에서 강력하게 뒷받침하기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 진지한 협의를 가졌다"며 "시기적으로도 우리 신정부 출범 직후에, 미 대통령에 이어 하원의장이 연달아 방문한 것은 한미관계에 있어서 상징적이고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금번 협의를 계기로 양국 의회 간 협력도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펠로시 의장님의 방한을 환영한다"며 "현직 미국 하원의장으로서는 20년 만의 공식 방한이다. 저 개인적으로도 의장 취임 이후, 혈맹국의 의회 지도자를 외국의 첫 국회의장으로 맞이하게 되어 더욱 반갑고 기쁘게 생각한다"고 환영 인사를 전했다.

펠로시 의장도 한미동맹 70주년 결의안 채택 노력 등 김 의장의 발표 내용을 확인하며 양국 의회 간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펠로시 의장은 앞서 접견 모두발언에서도 "제가 국회의사당을 방문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설렘이 가득하고 기대가 많은 시기에 다시 의사당을 찾게 돼 기쁘다"며 "미 의회 대표단에 훌륭한 의원들이 많은데 이것은 한미관계를 우리가 얼마나 중시하는지를 상징적으로 잘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김 의장 말씀대로, 필요에 의해 안보 중심 동맹으로 탄생한 한미동맹이 포괄적 동맹으로 발전한다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펠로시 의장은 "안보, 경제, 거버넌스 세 가지 분야 모두에 대해서 우리는 미국과 한국과 굳건한 관계를 갖고 있고, 세 분야 모두 한국에 존경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4일 국회를 방문, 김진표 국회의장과 회담한 뒤 열린 공동언론발표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성은 기자(pi@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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