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튀김 식었다" 따진 엄마, 아들은 종업원 목에 총 쐈다

/픽사베이

미국 뉴욕의 한 맥도날드 매장에서 한 남성이 식은 감자튀김을 두고 직원과 실랑이를 벌이다 총을 쏜 사건이 발생했다.

3일(현지 시각)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7시쯤 뉴욕 브루클린에 위치한 맥도날드 매장에서 23세 직원이 총에 맞은 일이 벌어졌다.

당시 직원은 40세 여성 고객과 감자튀김을 두고 말싸움을 벌였다. 여성 고객이 “감자튀김이 차갑다”며 불만을 제기했고 직원은 감자튀김을 새로 내줬다. 그러나 고객은 “위에 있는 한두 개만 따듯하고 나머지는 여전히 식어있다”며 재차 항의했고 직원은 평소대로 조리했다고 설명했다.

실랑이를 벌이는 동안 여성 고객은 자신의 아들과 전화통화를 하고 있었다. 얼마 뒤 고객의 아들인 마이클 모건(20)이 매장에 왔다. 곧 직원과 모건 사이 다툼이 벌어졌다. 이들이 매장 밖으로 나가 싸움을 이어가던 중 갑자기 모건이 총으로 직원을 쐈다.

이 사건으로 직원은 목에 총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그는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소셜미디어에 확산한 당시 영상을 보면 총에 맞은 직원은 많은 피를 흘리며 길바닥에 누워있다. 한 목격자는 뉴욕포스트에 “피해 직원의 오른쪽 눈이 부어있었다. 한 행인이 직원의 출혈을 멈추기 위해 셔츠를 벗어 그의 목에 묶어 줬다”고 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눈물이 날 것 같다. 고작 감자튀김 때문에 사람을 쐈다”라고 말했다.

모건은 현장에서 곧바로 경찰에 붙잡혀 살인 미수 등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그는 이전에도 절도, 폭행 등의 범행으로 수차례 경찰에 체포된 바 있다. 또한 보도에 따르면 이날 모건은 2020년 10월 21일 발생한 살인사건의 범인이 자신이라고 인정하기도 했다.

모건의 어머니는 “아들이 직원에게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었는데 그 직원이 아들을 쫓아왔다. 그 이후 사건이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이어 감자튀김에 대해 불만을 제기했을 때 “직원들이 재미있다는 듯 웃어댔다”며 “일부러 따듯한 감자튀김 한두 개만 얹어서 준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맥도날드는 나를 갖고 노는구나’라고 느꼈다”고 했다. 반면 경찰은 피해 직원이 이전에 체포된 이력이 없으며 사건 당시 무기를 소지하고 있었다는 증거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해당 맥도날드 점주 로이 이라시는 전날 “고객과 직원의 안전이 우리에게 가장 중요하다. 우리 식당 안팎에 폭력이 설 자리는 없다. (피해 직원의) 빠른 회복과 건강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며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