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반대하셨지만..결국 허락하셨죠" 배구 시작 4년 만에 꿈 이룬 강정민의 이야기

이정원 2022. 8. 4.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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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반대하셔서 울었죠."

OK금융그룹 미래라 불리는 세터 강정민(20)은 중학교 3학년이 되어서야 배구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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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반대하셔서 울었죠."

OK금융그룹 미래라 불리는 세터 강정민(20)은 중학교 3학년이 되어서야 배구를 시작했다. 어릴 적부터 배구 선수로 크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2019-20시즌 현대캐피탈 지명을 받은 바 있는 형 강대운(현재 군복무 중)이 코트 위에서 펄펄 나는 모습을 보면 그런 마음이 더욱 컸다.

그러나 부모님의 마음을 쉽게 움직일 수는 없었다. 강정민은 형이 다니던 홍익대에 가서 테스트를 받았고, 그 테스트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았지만 부모님은 강정민이 형과는 다른 길을 가기 바랐다. 속상한 마음이 컸던 중학생 강정민은 매일 방에서 울었다. 울고 또 울었다.

21살 강정민은 배구만 생각하는 배구바라기다. 사진=이정원 기자
결국 부모님도 아들의 뜻을 꺾을 수 없었다. 부모님은 강정민에게 배구를 해도 좋다는 이야기를 했고, 강정민은 2017년에 학성중에서 경북체중으로 전학을 갔다. 이때부터 강정민의 배구는 시작된다.

최근 MK스포츠와 이야기를 나눈 강정민은 "우리 형이 배구를 했기에 나도 정말 하고 싶었다. 그래서 중학교도 학성중이 아닌 배구부가 있는 중앙중으로 가고 싶었다. 그러나 부모님이 계속 반대를 하셨다. 그러다 계속 방에서 울고 하자 결국 허락을 하셨다. 나는 중3 때 늦게 시작을 했다. 그래서 감독님께서 일 년 유급하자고 하셔서 중학교 3학년을 일 년 더 다녔다. 그러다 경북체육고등학교로 진학했다"라고 운을 뗐다.

2017년에 처음 정식 배구 선수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한해 한 해를 거듭할수록 남다른 잠재력을 보여주기 시작했고, 경북체고의 주전 세터로서 프로 관계자들에게 눈에 띄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는 2021년 남자부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3순위로 OK금융그룹 지명을 받았다. 배구 시작 4년 만에 이룬 쾌거다.

그는 "그저 운이 좋았다"라고 웃은 뒤 "나는 세터가 잘 맞는다. 기본기가 부족하기에 레프트나 라이트를 했다면 여기까지 못 왔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막판 출전 기회를 얻었다. 특히 프로 데뷔전이었던 3월 21일 6라운드 삼성화재전에서 안정적인 경기 운영 능력과 배짱 있는 토스로 팀의 승리를 이끈 바 있다.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의 신뢰를 듬뿍 받는 계기가 됐다.

강정민은 "솔직히 생각을 못 했다. 시즌 막판에 감독님께서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신다고는 했다. (곽)명우 형이 아파 빠진 상태에서 들어갔는데 운이 좋았던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지난 시즌 막판 출전 기회를 얻어 인상 깊은 활약을 보여줬던 강정민.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프로에서 첫 비시즌을 보내고 있다. 강정민의 또래 친구들은 대학 생활을 즐기고 있다. 강정민도 "사실 가끔 대학교 가서 경험도 쌓고, 놀다 오면 어땠을까 생각을 하지만 그래도 나는 일찍 돈을 버니 괜찮다"라며 "한동안 웨이트 훈련에 집중하다가 다시 볼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가오는 시즌 강정민의 어깨는 무겁다. 백업 세터 권준형이 최근 연습 경기를 갖던 도중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는 부상을 입어 다가오는 시즌 출전이 힘들다. 이민규가 내년 1월에 돌아오지만, 그전까지는 곽명우와 강정민이 세터진을 이끌어야 한다. 정규 시즌은 시즌 초, 중반이 중요하다.

강정민은 늘 그랬듯이 옆에 있는 형들을 보며 자신의 실력을 키워가려 한다. 그는 "이민규 형의 마인드, 명우 형의 토스, 준형이 형의 웨이트적인 부분을 배워 더 큰 선수로 성장하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끝으로 강정민은 "나만의 색깔이 있는 세터가 되고 싶다. 좌우도 많이 활용하고, 속공도 많이 쓰면서 상대를 힘들게 하는 세터가 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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