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중인 尹, 펠로시와 통화만 하기로

박태우 기자 2022. 8. 4.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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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방한 중인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을 만나지 않고 전화 통화만 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을 의식한 외교적 전략이라는 시각과 한미 동맹의 중요성이나 펠로시 의장의 미국내 입지를 감안하면 통화만 하는 것은 외교적 실수라는 지적이 팽팽하다.

여름휴가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방한중인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과 직접 만나는 대신 4일 오후 전화 통화를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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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적 실수" 대 "전략적 선택" 의견 분분

여름휴가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방한 중인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을 만나지 않고 전화 통화만 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을 의식한 외교적 전략이라는 시각과 한미 동맹의 중요성이나 펠로시 의장의 미국내 입지를 감안하면 통화만 하는 것은 외교적 실수라는 지적이 팽팽하다.

김진표 국회의장이 4일 오전 국회를 방문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과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름휴가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방한중인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과 직접 만나는 대신 4일 오후 전화 통화를 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의 휴가 일정으로 만나지 않기로 한 것은 양측이 완벽히 양해됐던 사안이라는 게 대통령실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럼에도 동맹국의 하원의장이 방한한 만큼 별도의 환영을 표하고자 전화 통화를 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당초 펠로시 의장의 ‘카운터파트’는 우리나라 국회의 수장이자 국내 의전서열 2위인 김진표 국회의장이란 점도 대통령실은 강조했다.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국회의장이 파트너인데 윤 대통령이 휴가 중에 (펠로시 의장을) 만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

정치권에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CBS라디오에 나와 “미 권력 서열 3위인 하원 의장이 왔는데 대통령이 안 만난다는 것은 얘기가 안 된다”라며 “꼭 만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도 페이스북에 “동맹국 미국의 의회 1인자가 방한했는데 대통령이 만나지 않는다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중국과의 관계를 감안하면 통화만 하는 것이 적절한 대처라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미국이 중국과 상당한 마찰을 빚고 방한하는 것인 만큼 펠로시 의장을 만나지 않아도 크게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 대변인 출신인 김의겸 의원도 페이스북에 “펠로시를 만나는 것은 미중 갈등에 섶을 지고 불길에 뛰어드는 것으로, 그를 슬쩍 피한 건 유일하게 잘한 일”이라며 우 위원장과 견해를 같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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