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정치인들의 탄식 "펠로시 냉대는 심각한 결례..中 눈치보나"

이혜영 디지털팀 기자 입력 2022. 8. 4.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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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회동 필요성 강조하며 한·미동맹 영향 우려

(시사저널=이혜영 디지털팀 기자)

미국 권력서열 3위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8월3일 오후 경기 오산 미 공군기지에 도착해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 대사, 폴 라카메라 주한미군사령관의 영접을 받고 있다. ⓒ 주한미국대사관 트위터 캡처

방한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의전과 윤석열 대통령의 회동 불발을 놓고 보수 정치인들의 탄식이 나온다. 미 국가 의전서열 3위이자 의회 1인자를 대하는 정부와 국회의 대처가 외교적 결례로 비춰질 수 있다는 비판이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공항 도착 시 한국 국회에서 아무도 의전을 나가지 않았다고 한다"면서 "한국 국회가 이토록 냉대해도 괜찮은가"라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미 하원의장은 우리로 치면 국회의장이기 때문에 의전 파트너는 정부가 아니라 당연히 국회"라면서 "때문에 국회에서 방한 환영 의전팀이 나가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아무도 안 나갔다고 한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어 "만약 우리 국회의장이 미국에 도착했는데 미국 의회에서 아무도 마중 나오지 않고 냉대를 한다고 생각해 보라. 얼마나 큰 외교적 결례이고 대한민국 무시인가"라며 "국회의장은 이 심각한 결례에 대해 펠로시 의장에게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직격했다.

하 의원은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펠로시 의장을 직접 만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께서 (펠로시 의장을) 만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면서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직후라 외교적 부담을 느낄 수도 있지만 대만 방문과 한국 방문은 별개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펠로시 의장과 대한민국 정부와의 주 의제는 대만 문제가 전혀 아니다. 북한과 핵문제, 한·미동맹 등이다. 때문에 대통령이 휴가 중이라도 국익을 위해 미팅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휴가 중인 윤 대통령이 펠로시 의장을 직접 만나는 것은 어렵다며 대신 전화통화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진표 국회의장이 8월4일 오전 국회를 방문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과 본관으로 들어서고 있다. ⓒ 연합뉴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 글을 통해 "동맹국 미국의 의회 1인자가 방한했는데 대통령이 만나지 않는다는 건 이해할 수 없다"며 "윤 대통령은 펠로시 의장을 만나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 전 의원은 "미국은 대통령제 국가이지만 외교안보는 의회가 초당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나라"라면서 "국방비 등 예산에 있어서도 의회의 힘이 막강하며 한미동맹에도 의회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한미군 감축 카드를 검토했을 때 주한미군 유지 결의를 한 것도 미 의회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의회의 대표인 하원 의장은 미국 '국가의전 서열'로는 부통령에 이어 3위인데, 워싱턴 권력에서는 사실상 2인자"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연두교서 연설문을 전 세계가 보는 앞에서 박박 찢은 사람이 바로 펠로시 의장이었다"며 펠로시 의장이 가진 무게감을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미국의 상·하원 의원, 국무장관, 국방장관 등이 방한해도 역대 우리 대통령들은 대부분 이들을 만났다. 격을 따지지 않고 만난 것은 그만큼 한·미동맹이 중요했고 이들의 역할이 중요했기 때문"이라며 "그런 중요한 인물이 한국을 방문하는 데 서울에 있는 대통령이 만나지도 않는다? 휴가 중이라는 건 이유가 될 수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대학로 연극을 보고 뒤풀이까지 하면서 미 의회의 대표를 만나지 않는다는 것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라고 반문했다.

유 전 의원은 "펠로시 의장은 오늘 JSA(판문점 공동경비구역)를 방문한다고 한다. 동맹국 의회의 지도자가 우리 안보의 최일선을 방문하는데 정작 우리 대통령과는 아무런 만남이 없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중국 눈치보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한·미동맹을 강조했던 새 정부 초반부터 오락가락 외교는 우리 국가이익에 아무 도움이 안 된다"며 "윤 대통령이 지금이라도 생각을 바꿔서 펠로시 의장을 만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Copyright ⓒ 시사저널(http://www.sisajournal.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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