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학자들 "중국, 무력통일 않겠지만 고통스럽게 만들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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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중국이 대만을 매우 고통스럽게 만들 것이라고 대만과 홍콩 학자들이 전망했다.
천스민 대만대 정치학과 부교수는 대만 중앙통신사에 "펠로시는 자유민주주의 세계의 중요한 상징적 인물로 그의 대만 방문으로 일본, 호주, 캐나다 등 세계 자유민주 국가들이 대만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대만을 지지하게 될 것"이라며 "중국의 위협은 자유민주 진영을 더욱 결속시키고 대만에 힘을 실어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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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중국이 대만을 매우 고통스럽게 만들 것이라고 대만과 홍콩 학자들이 전망했다.
미중관계가 악화하기보다는 대만을 향한 중국의 압박이 강해질 것이며, 이 과정에서 중국의 잦은 무력 시위로 오발 등의 위험이 고조될 수 있다고 봤다.
특히 당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올가을 3연임 대관식을 앞두고 있어 그전까지는 무리수를 두지 않겠지만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긴장은 그 이후가 관건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자오춘산 대만 담강대 대륙연구소 명예교수는 4일 홍콩 명보에 "중국은 대만 통일을 위해 무력을 사용하지 않겠지만 대만을 매우 고통스럽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펠로시 의장이 이번 대만 방문의 최대 승자"라며 "그가 떠나면서 해결해야 하는 많은 문제를 남겼다"고 지적했다.
자오 교수는 "시 주석은 대만에 대한 강경 대응을 주문하는 내부 매파의 목소리에도 맞서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대만을 샌드백으로 삼아야 한다"며 "그러나 외부 세계가 보듯이 중국이 대만을 점령하거나 공격하지는 않고 경제 제재와 군사훈련 등 일련의 수단을 동원해 섬을 둘러싸고 대만을 매우 고통스럽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대만을 매우 아프게 한다. 화약 연기 없는 전쟁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중국의 잦은 군사훈련 속에서 가장 걱정되는 것은 오발의 위험"이라며 "대만 해협을 사이에 두고 (대만과 중국이) 소통할 수 있는 통로가 없고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장바오후이 홍콩 링난대 아시아·태평양연구센터 주임은 1997년 뉴트 깅그리치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했을 때와 이번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은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1997년 깅그리치가 대만을 방문했을 때는 미국이 중국에 대해 포용정책을 추구했고 중미관계 개선에 따른 막대한 혜택으로 깅그리치의 대만 방문 영향은 희석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이번 펠로시의 방문에 대해 미국이 중국의 발전을 억지하기 위해 대만을 이용하려는 음모의 일부라고 많은 중국인은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펠로시의 대만 방문이 중미관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며 중국이 대만 문제를 무력으로 해결하도록 이끌지는 않을 것"이라며 "대만 해협의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여전히 중국의 최우선 과제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천스민 대만대 정치학과 부교수는 대만 중앙통신사에 "펠로시는 자유민주주의 세계의 중요한 상징적 인물로 그의 대만 방문으로 일본, 호주, 캐나다 등 세계 자유민주 국가들이 대만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대만을 지지하게 될 것"이라며 "중국의 위협은 자유민주 진영을 더욱 결속시키고 대만에 힘을 실어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 주석에게 지금은 위험을 무릅쓰지 않고 안전을 기하며 연임에 성공해야 할 때이다. 중국이 대만에 군사행동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대만에 있어 관건은 연임 성공 이후 시 주석의 반응"이라고 지적했다.
대만 집권 민진당 국제부 주임인 뤄즈정 입법위원(국회의원)은 "펠로시의 대만 방문은 누가 대만에 올 수 있는지와 같은, 중국이 설정한 불합리한 틀을 부각했고 어느 정도 이를 깨도록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펠로시의 대만 방문은 세계 언론의 주목을 크게 이끌었기 때문에 대만 정부가 굳이 그의 방문에 대해 과장된 반응을 보일 필요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리다중 담강대 국제사무전략연구소 부교수는 "펠로시의 대만 방문으로 미중관계는 매우 보수적으로 바뀔 것"이라며 "협력이 아니라 오판과 오발을 피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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