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해 취업자수 이례적 증가..청년·고령층이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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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취업자수가 100만명 가까이 늘면서 이례적인 호조를 보이고 있다.
취업자수 증가는 29세 이하 청년층과 60세 이상 고령층이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취업자수는 전년 동월 대비 94만1000명 증가했는데 이는 과거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9개월이 지난 시점의 취업자수 회복 흐름과 비교해도 이례적으로 가파른 증가세라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실제 여성은 올해 상반기 청년층 취업자수 증가분의 67.5%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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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과거 위기와 비교해도 가파른 회복세"
서비스업 중심으로 女 청년층 취업 확대
고령층은 제조업 현장직, 청소·경비직에 몰려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취업자수가 100만명 가까이 늘면서 이례적인 호조를 보이고 있다. 우리 경제가 코로나 위기에서 벗어나면서 기업과 민간 서비스업이 고용을 확대한 영향이 컸다. 취업자수 증가는 29세 이하 청년층과 60세 이상 고령층이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4일 발표한 ‘최근 취업자수 증가에 대한 평가’라는 제목의 ‘BOK이슈노트’에서 “최근 취업자수는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을 넘어 팬데믹 이전인 2015~2019년 추세를 상회하는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취업자수는 전년 동월 대비 94만1000명 증가했는데 이는 과거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9개월이 지난 시점의 취업자수 회복 흐름과 비교해도 이례적으로 가파른 증가세라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최근 들어 우리나라 고용이 크게 개선된 배경으로는 일자리를 찾는 구직자와 사람을 뽑으려는 기업의 구인이 동시에 늘었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노동공급과 수요가 동시에 확대된 것이다.
보고서는 올 들어 만 15세 이상 인구 중 경제활동인구(취업자+실업자)의 비중을 뜻하는 경체활동참가율(경활률)이 높아진 점을 그 근거로 들었다. 경활률은 통상 노동공급을 측정하는 척도로 사용되는데, 올 들어 청년층과 고령층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확산 이전인 2020년 1월과 비교해 올해 6월 기준 청년층 경활률은 1.9%포인트(p), 고령층은 1.5%p 올랐다. 같은 기간 핵심층으로 분류되는 30~59세 경활률은 0.2%p 상승하는 데 그쳤다.
청년층 취업자수의 경우 여성을 중심으로 비대면 서비스업 사무직, 간호사를 포함한 보건복지 전문가, 음식숙박업 임시직 등에서 주로 늘었다. 실제 여성은 올해 상반기 청년층 취업자수 증가분의 67.5%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이는 비대면 경제 활성화, 방역 및 돌봄 인력 확대, 사회적 거리두기 종료에 따른 대면소비 증가 등의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60세 이상 고령층 취업자수는 30인 미만 소규모 사업체 생산·현장직, 농림어업직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고령층 취업자수 증가분에서 생산·현장직 및 농림어업직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36.6%에서 2022년 상반기 61.3%로 높아졌다. 다른 연령대의 중소기업 생산·현장직 기피현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공공행정·보건복지 초단기 일자리의 증가세는 둔화됐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고령층에 대한 일자리 정책의 영향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노동수요 역시 회복된 모습이다. 송상윤 한국은행 조사국 고용분석팀 과장은 “구인인원이 증가하고 있고 비경제활동인구가 실업을 거치지 않고 취업자로 바로 전환되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비경제활동인구란 만 15세 이상 인구 가운데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사람으로, 경제활동을 하지 않거나 할 의사가 없는 인구를 뜻한다.
송 과장은 “기업이 사람을 많이 뽑고 있어 일자리를 비교적 구하기 쉬운 상태”라며 “그래서 비경제활동인구에서 취업자로의 전환이 활발해졌다”고 했다. 이런 현상은 모든 산업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노동공급과 수요의 동반 확대, 상용직 중심의 취업자수 증가, 대면서비스업의 점진적 회복 등을 감안하면 단기적으로 취업자수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최근 취업자수 증가세가 생산 대비 가파른 데다, 일시적인 대면소비 증가에 따른 전년 대비 기저효과 등을 고려하면 지금의 높은 증가 속도를 유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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