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취업자수 높은 증가세 지속하기 어려워..임시직 대부분"
기사내용 요약
한은 "취업자수 증가는 노동공급 확대때문"
청년층 취업자수 증가, 여성 취업 늘어난 영향
여성 취업자, 음식숙박업 등 임시직 대부분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올 상반기 취업자수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보다 크게 늘어난 가운데 앞으로 현재의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일시적 대면소비 증가에 따른 역기저 효과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불확실성 등의 영향이다.
한국은행은 4일 'BOK이슈노트'에 실린 '최근 취업자수 증가에 대한 평가' 보고서에서 "노동 공급과 수요의 동반 확대, 상용직 중심의 취업자수 증가, 대면서비스업의 점진적 회복 등으로 취업자수 증가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중 취업자수는 전년동월대비 94만1000명 증가해 과거 장기추세를 상회했다. 한은은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등 과거 경제위기 때 위기 회복 이후 취업자 수 증가가 더디게 나타났던 것과 비교할 때 최근의 취업자수 증가세가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한은이 전년동월대비 취업자수 증감을 노동 공급요인(경제활동참가율 및 인구)과 수요요인(실업률)으로 분해한 결과, 최근의 취업자수 증가는 노동공급 확대에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분석 결과 올 상반기 취업자수 증감분 중 노동공급의 기여도는 약 63.4%로 나타났다. 최근 노동공급 기여도는 1분기 58.5%에서 2분기 69.2%로 확대됐다. 한은은 이러한 노동공급 기여도 확대가 청년층의 경제활동참가율 상승, 고령층의 인구증가 및 경제활동참가율 상승에 주로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핵심노동연령층인 30~59세의 기여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구인인원은 방역정책 완화의 영향을 많이 받은 대면서비스업, 사업시설 관리 등을 중심으로 전년동기대비 26.8% 증가했다.
연령별로 경제활동참가율을 보면, 청년층(15~29세)과 고령층(60세 이상)의 노동공급이 큰 폭으로 확대됐다.
청년층 취업자수 증가는 여성 취업자수 증가에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청년층 취업자수 증가분(전년동월데비) 중 67.5%가 여성 취업자수 증가에 따른 것이었다. 산업·직업별로 보면 청년층 여성 취업자수는 정보통신업, 전문·과학·기술업 등 비대면 서비스업 상용직 사무직, 보건복지업 전문가(간호사 등), 음식숙박업 임시직에서 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대면 경제 활성화로 정보통신, 전문과학 등 IT 산업에서 사무직이 증가하는 가운데, 음식숙박업에서는 고용의 질이 낮은 임시직 일자리가 증가했다. 올해 6월 기준 5인 미만 일자리 비중은 52.7% 였고 주당 근로시간은 19.1시간으로 나타났다.
송상윤 한은 조사국 고용분석팀 과장은 "이는 비대면 경제 활성화, 방역 및 돌봄 인력확대, 사회적 거리두기 종료에 따른 대면소비 증가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령층의 경우 30인 미만 소규모 사업체에 종사하는 제조·건설업 현장직, 청소·경비직 등 생산·현장직, 농림어업직을 중심으로 취업자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규모 사업체 생산·현장직의 경우 노동수요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령층에서만 취업자수가 증가했다. 한은은 여타 연령대의 중소기업 생산·현장직 기피 현상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고령층 취업자수 증가분 중 공공행정·보건복지 초단기 일자리(주당 15시간 이하) 증가분 비중은 올해 1~2월 19.8%에서 3~6월 5.9%로 하락했다.
한은은 노동 공급과 수요의 동반 확대, 상용직 중심의 취업자수 증가, 대면서비스업의 점진적 회복 등으로 취업자수 증가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송 과장은 "최근 취업자수 증가세가 생산 대비 다소 가파른 데다, 일시적 대면소비 증가에 따른 역기저효과,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 경기둔화 가능성 등으로 현재의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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