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 최고 실적 냈지만 광고 성장 둔화..카카오, '오픈채팅'으로 돌파구 마련(종합)

김국배 2022. 8. 4.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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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2분기 실적 발표..증권가 예상치 소폭 하회
거시경제 불확실성에 기업 광고 줄여..톡비즈 광고 매출 성장률 둔화
콘텐츠 부문 매출 성장률 51%, 플랫폼의 2배
4분기 오픈채팅에 광고 도입, 대기업 중심 광고 구조 '롱테일'로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카카오(035720)가 역대 분기 최고 실적을 냈다. 다만 증권가 예상치(컨센서스)는 소폭 하회했다. 거시경제 악화 영향에 톡 비즈 등 광고 매출 성장률이 둔화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카카오는 하반기 ‘오픈채팅’에 광고 모델을 도입하면서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오픈채팅은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 관심사에따라 대화하는 서비스다.

카카오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8223억원, 영업이익 1710억원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매출은 1년 전보다 34.7%, 영업이익은 5.1% 오른 것으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이다.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컨센서스에 따르면 카카오의 2분기 매출은 1조8321억원, 영업이익은 175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었다.

남궁훈 카카오 각자 대표 (사진=카카오)

“톡비즈 상반기 성장률 20% 그쳐”

카카오의 플랫폼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930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톡비즈 매출은 1년 전보다 16% 증가한 4532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 증가율(23%)보다 둔화됐다.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 톡비즈 광고에 직접적으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배재현 투자거버넌스총괄(부사장)도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광고주 예산 축소, 소비 심리 악화, 온라인 커머스 시장 위축 등의 외부 요인으로 톡비즈 상반기 성장률이 20%에 그쳤다”며 “하반기엔 톡비즈를 친구탭으로 확장하는 등 추가 성장 동력을 확보해 2분기 이상의 성장률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콘텐츠 부문 매출은 891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1% 증가했다. 매출 증가율이 플랫폼 부문의 2배가 넘었다. 스토리 매출은 북미·일본 지역의 성장을 바탕으로 1년 전보다 22% 성장한 2276억 원을 기록했다. 배 부사장은 “북미 웹툰 플랫폼 타파스는 오리지널 IP 공급을 점진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그 결과 75% 이상의 매출이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공급한 IP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카카오픽코마의 경우 이번 분기 월간 이용자 수가 950만명을 돌파했으며, 월간 거래액도 사상 최고치인 80억엔을 달성했다. 픽코마, 엔터테인먼트를 포함한 스토리 플랫폼 거래액의 해외 비중은 80%까지 늘었다.

이번 분기 연결 영업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1조6513억원으로, 인건비는 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전년 동기 대비론 42% 늘어났다. 인원 증가에 의한 급여와 상여 상승 탓이다.

4분기 오픈채팅에 광고모델 도입

카카오는 하반기에도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오픈채팅에 광고 수익 모델을 도입하며 돌파구를 찾을 전망이다. 광고 도입 시점은 오는 4분기로 예상되며, 검색 광고(SA) 영역에 속하는 관심사 기반의 광고가 적용될 전망이다. 이후 B2C2C 모델도 적용한다. 카카오에 따르면 현재 오픈채팅 사용자 수는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에 비해 76% 성장했다.

남궁훈 카카오 각자 대표는 컨콜에서 “오픈채팅은 별도의 프로모션을 진행하지 않았는데도 일간 활성 이용자 수 900만명을 확보하며 강력한 서비스로 성장했다”며 “오픈채팅 광고 도입은 ‘롱테일’ 광고주로 확장한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현재 카카오의 광고 수익 구조는 대기업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 그는 “카카오는 1%의 광고주가 70%의 매출을 가져오는 구조”라며 “(오픈채팅 광고 도입은) 긴축 경제 상황에서 대기업이 광고 예산을 축소할 때 영향을 덜 받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메신저 뿐 아니라 광고 시장에서도 1등을 하려면 보다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간 카카오의 광고 모델은 디스플레이 광고(DA) 방식이었는데, 앞으로 검색 광고 영역으로 확장하겠다는 의미다.

또 그는 “현재 이미지 노출 중심의 광고를 영상 광고 중심으로 변화시킬 것”이라며 “우리가 국내 최대의 이용자와 강력한 트래픽을 갖고도 대형 광고주들의 광고 예산 비중을 많이 가져가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유수한 플랫폼들이 선점한 동영상 광고로의 확대가 부족했기 때문이라 판단한다. 앞으로 비즈보드와 톡채널, 다양한 콘텐츠 서비스 내에서 주목도 높고 효율이 좋은 광고 영역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비즈보드 익스팬더블’ 출시로 동영상을 활용한 광고를 제공할 수 있게 된 상태다.

김국배 (vermee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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