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산타클로스, 매각 성공에도 주가는 '뚝'..왜?
기사내용 요약
매각 소식에 주가 '8%'→'-6%' 급락 전환
시장은 원영식 초록뱀 그룹 회장에 주목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스튜디오산타클로스가 새 주인을 맞이했음에도 주가가 도리어 급락한 배경을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일부 개인 투자자들은 주가 하락을 놓고 인수 예정자인 초록뱀그룹 원영식 회장에 주목하고 있다. 코스닥 업계 큰 손으로 알려진 원 회장은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미다스의 손'으로 통하지만, 과거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되는 등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인물이다.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호불호가 명확하게 나뉘는 것으로 알려졌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스튜디오산타클로스 최대주주인 에스엘바이오닉스는 신사업 추진 자금을 확보하고 재무 구조를 개선하기 스튜디오산타클로스의 보유 지분 전량을 초록뱀 신기술 조합6호와 버킷스튜디오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계약금 41억5000만원이 당일 납입됐으며, 잔금 지급 예정일은 오는 22일이다.
눈에 띄는 점은 매각 소식이 전해진 직후 주가가 급락했다는 점이다. 전날 장중 8%대 강세를 나타내던 스튜디오산타클로스의 주가는 매각 보도가 이어진 직후 장중 하락 전환하면서 6%대 약세 마감했다. 개인 투자자 중심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내렸다. 지난 5월부터 진행된 매각 작업이 장기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오다 결국 성사됐지만, 주가는 오히려 반대로 움직인 것이다.
주가 하락 원인을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지만 일부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초록뱀 그룹의 원영식 회장이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원 회장은 초록뱀컴퍼니, 초록뱀미디어, 스카이이앤엠 등의 게열사를 보유한 초록뱀 그룹 지배구조 최정점에 있는 인물로, 지난 2006년 무렵부터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면서 코스닥 엔터테인먼트 업체 M&A 대부로 등극했다.
하지만 2017년 코스닥 상장사 홈캐스트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되는 등 논란을 겪기도 했다. 당시 원 회장은 홈캐스트를 '황우석 테마주'로 포장해 주가를 띄운 뒤 보유주식을 팔아 시세차익을 거둔 혐의를 받았다. 최종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원 회장에 대해 개인 투자자들은 호불호가 명확히 엇갈린다. 원 회장이 투자한 기업은 무조건 추종 매수를 하는 투자자가 있는 반면 원 회장이 손대는 기업은 피해야 한다는 투자자들도 상당하다. 실제 스튜디오산타클로스 온라인 종목게시판을 살펴봐도 원 회장을 거론하는 투자자들이 어렷 목격되고 있다.
주가가 큰 폭으로 내렸지만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한 것으로 평가된다. 초록뱀 그룹, 버킷스튜디오와 연계해 엔터테인먼트 사업 시너지가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스튜디오산타클로스 인수로 초록뱀미디어는 스튜디오산타클로스와 자회사 스카이이앤엠, 후크엔터테인먼트, YG 케이플러스를 포괄하는 국내 최대 매니지먼트 그룹으로 입지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스카이이앤엠은 이영자, 도경완, 붐, 오상진, 유세윤, 장윤정 등 약 73명의 가수, 방송인 등이 소속돼 있으며, 후크엔터테인먼트는 윤여정, 이선희, 이서진, 이승기, 박민영 등 8명의 아티스트를 보유하고 있다. YG 케이플러스는 모델 배윤영, 클로이 오, 유지애, 김설희, 혜박, 박경진 등이 속해 있는 모델 매니지먼트사다.
아울러 인수 단가가 높다는 점도 주가 부양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초록뱀신기술조합6호는 주당 2만382원에 스튜디오산타클로스의 지분 14.87%를 취득할 예정이다. 전일 종가인 1만1000원의 두배 수준이다.
초록뱀미디어 관계자는 "스튜디오산타클로스를 계열사로 편입하며 콘텐츠 제작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스튜디오산타클로스가 넷플릭스와 지속적인 협업 관계를 유지해왔기 때문에 OTT로 콘텐츠 공급 채널 강화도 가능하다. 초록뱀미디어는 기존 드라마 제작 전문 계열사 씨투미디어를 포함한 3사 간 협업을 통해 드라마 제작 편수 증가, 제작역량 강화를 통한 글로벌 OTT향 콘텐츠 공급 확대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튜디오산타클로스는 약 50명의 아티스트가 소속돼 있어 이번 인수로 초록뱀 그룹은 국내 최대 아티스트 IP(지식재산권)를 보유하게 됐다"며 "향후 아티스트 IP 기반 다양한 콘텐츠 사업 확장에 시너지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mrk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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