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5세 입학' 논란 중심 박순애..기자회견장서 불통 행보

기사내용 요약
2학기 학사운영 방안 브리핑…답변 안받고 퇴장
기자들 항의…"사퇴할 용의 있나", "질문 받아라"
청사 집무실에서 퇴청 도중 신발 벗겨지기도 해

[세종=뉴시스]김정현 기자 =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대국민 기자회견에서 만 5세 초등학교 취학 논란에 책임지고 사퇴할 용의가 있는지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고 자리를 피했다.

박 부총리는 기자들의 질문에 입을 열지 않다가 "조금만 쉬고 오시면 제가 말씀드리겠다"는 말만 남기고 정부청사를 빠져 나갔다.

이 같은 상황은 박 부총리가 4일 오전 10시30분께 정부세종청사에서 연 2학기 학사운영 방안 브리핑 도중 나왔다. 박 부총리가 코로나19 유행 정점을 앞두고 2학기 학교의 방역 대책을 전 국민에게 공개적으로 발표하는 기자회견 자리였다.

통상 교육부는 대국민 브리핑이 있을 때 부총리가 직접 기자들의 질문을 적어도 2개는 받아 답변한다. 교육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돌연 "부총리는 서울 일정으로 이석하겠다(자리를 뜨다)"고 안내했다. 기자회견을 시작한 지 6분 남짓이었다.

참석한 기자 다수가 "부총리님 브리핑 오셨는데 질문 안 받느냐", "질문 받아 달라", "만 5세 초등 취학 공론화 결과에 따라 사퇴할 용의가 있냐" 물었다. 박 부총리는 잠시 당황한 듯 기자들을 지켜보다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기자들은 박 부총리를 집무실까지 뒤쫓았다. 박 부총리 비서들은 "자리에 안 계신다"고 말했다가 "준비를 하고 계신다"고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박 부총리는 브리핑이 종료된 지 10분도 채 안 된 이날 오전 10시50분께 집무실에서 나왔다. 교육부 전 대변인 등 간부와 직원들 4~5명이 부총리를 호위하듯 둘러싸고 질문하는 기자들의 접근을 막았다. 이 과정에서 박 부총리 신발이 벗겨지기도 했다.

기자들은 박 부총리를 뒤쫓으면서 "소통하신다 하셨는데 안 하시냐", "기자들도 만나서 여론수렴 하셔야 하는 게 아니냐", "학제개편 공론화 안 되면 사퇴하실 용의 있으시냐"고 물었으나 답하지 않았다.

박 부총리는 집무실이 위치한 5층 엘리베이터에 탑승하면서 기자들의 질문이 계속되자 "조금만 쉬고 오시면 제가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쉬고 오라는 것'이 무슨 뜻인지, 입장을 언제 밝히겠다는 것인지 기자들이 재차 물었으나 박 부총리는 답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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