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오는 날 공항엔 韓영접인사 '아무도' 없었다.. 동맹외교 '실종'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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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권력 서열 3위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방한 과정에서 동맹 외교 실종 논란이 일고 있다.
펠로시 의장이 전날(3일) 경기 평택 오산기지에 도착할 당시 정부와 국회 등 관계자들이 아무도 공항에 나가지 않았다.
대북 강경파인 펠로시 의장이 방한 직전 미·중 갈등의 핵심 지역인 대만을 방문했다는 점에서 정부는 중국 눈치를 보고, 야당이 다수당을 차지하는 국회는 북한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는 문제 제기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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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열 3위 ‘패싱’ 파장
국회 “펠로시측 요구 없었다”
외교부는 “의전은 국회 소관”
美대사관측 ‘불쾌하다’ 기류
尹대통령은 “휴가중이라…”
대면만남 없이 전화통화만
유승민 “만남불발 이해안돼”
미국 권력 서열 3위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방한 과정에서 동맹 외교 실종 논란이 일고 있다. 펠로시 의장이 전날(3일) 경기 평택 오산기지에 도착할 당시 정부와 국회 등 관계자들이 아무도 공항에 나가지 않았다. 또 윤석열 대통령은 휴가를 이유로 펠로시 의장과의 회동 일정을 잡지 않다가 논란이 이어지자 4일 오후 급하게 펠로시 의장과 전화 통화하기로 일정을 잡았다.
이에 포괄적 글로벌 전략동맹을 강조해 온 윤석열 정부의 대미 외교가 시작부터 삐거덕거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북 강경파인 펠로시 의장이 방한 직전 미·중 갈등의 핵심 지역인 대만을 방문했다는 점에서 정부는 중국 눈치를 보고, 야당이 다수당을 차지하는 국회는 북한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는 문제 제기도 이어지고 있다.
4일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이날 오후 펠로시 의장과 전화 통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초 대통령실이 윤 대통령의 휴가 일정을 앞세워 펠로시 의장과의 만남 가능성을 극구 부인해오다 전격적으로 일정을 만든 것이다. 윤 대통령과 펠로시 의장이 전화 통화를 통해 한·미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눌 수 있게 된 것은 다행이지만, 정부가 선제적으로 의전 등 일정 조율에 나서지 않은 것에 대해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펠로시 의장이 직전에 대만을 방문하고 방한했다는 점 때문에 우리 정부가 중국과의 마찰 가능성을 과도하게 우려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펠로시 의장이 올 2월부터 독일·이스라엘·우크라이나·폴란드·이탈리아 등 순방은 물론 이번 아시아·태평양 지역 방문에서 직접 만나지 못한 국가 정상은 윤 대통령이 유일한 것으로 파악된다.
전날 펠로시 의장이 오산기지에 도착하는 과정을 놓고도 뒷말이 나오는 분위기다. 펠로시 의장은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 등 미 측 관계자들의 안내를 받아 서울의 숙소로 이동했다. 이 과정에 한국 정부 또는 의회 관계자들은 아무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펠로시 의장단의 방한 첫인상이 될 수 있는 일정에 한국 측 관계자들이 아무도 나서지 않은 것을 두고 미국 측 내부적으로 불편한 기류가 감지된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펠로시 의장이 대만 타이베이(臺北)에 도착할 당시에는 조지프 우 외교부장이 공항에서 영접했다. 국회 사무처 측은 “미국 측과 협의할 때 펠로시 의장이 우리 국회에서 진행되는 행사에 대해서만 의전을 부탁한다고 제의를 해왔다”면서 결례 지적은 오해라는 입장을 밝혔다. 외교부도 미 의회 인사 방한 관련 카운터파트는 국회라는 점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이 펠로시 의장과 전화 통화를 하기로 했지만 만남을 갖지 않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여야 모두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동맹국 미국의 의회 1인자가 방한했는데 대통령이 만나지 않는다는 건 이해할 수 없다”며 “중국 눈치보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펠로시 의장이 다른 나라에서는 정상을 만났는데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휴가 중이라 안 만난다고 했다가 다시 만남을 조율 중이라고 하더니 또 만날 일이 없다고 번복했다”며 “아마추어들의 창피한 국정운영”이라고 꼬집었다.
김유진·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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