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군 포로 수십명 폭사 올레니우카 폭발 러측 소행" WP
기사내용 요약
WP, 올레니우카에 잡혀있다가 풀려난 활동가들 인터뷰
교도소 공장에서 폭발…의도적으로 포로 몰아넣은 증거
러 정부 HIMARS 공격 주장은 뒷받침 증거·정황 전무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지난 7월 29일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의 반군 세력이 관리하는 올레니우카 교도소에서 폭발이 발생해 아조우스탈 지하에서 항거하다가 항복해 포로가 된 우크라이나 군 53명이 숨졌다. 부상자도 최소 75명이다. 이 사건을 두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이 미군이 지원한 고기동다연장로켓(HIMARS)으로 공격했다고 비난하고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이 저지른 전쟁범죄라고 비난하고 있다.
이와 관련 미 워싱턴포스트(WP)는 3일(현지시간) 올레니우카 교도소에서 폭발사건이 발생하기 직전 석방된 국제 구호단체 요원들을 인터뷰해 러시아군의 소행일 것으로 추정하는 기사를 실었다.
폭발사건이 발생하기 전부터 국제 인권단체들은 교도소가 친러 반군이 민간인을 적군 "협력자"로 몰아 가둬둔 무법지대라고 비난했다.
최전선에서 몇 km 떨어진 이곳은 마리우폴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투항한 우크라이나군 포로 등 수천명을 수용하는 곳이다.
지난 3월 마리우폴 주민 피신을 지원하는 40명 가까운 인도 지원 관계자들이 러시아군과 반군들의 의심을 받아 투옥됐다. 2주전 가까스로 석방된 이들이 포로들에 대한 대우를 예로 들면서 우크라이나 군인들을 망가진 창고에 따로 모아서 폭사시켰다는 우크라이나 정부의 주장이 맞을 것이라고 증언했다.
러시아 정부는 즉각 우크라이나군이 저지른 "반인륜 범죄" 증언을 막기 위해 우크라이나군이 HIMARS로 공격했다고 반박했다. 러시아 방송은 구멍에 큰 구멍이 뚫리고 불에 탄 창고와 부서진 2층 침대, 불에 탄 시신 모습을 공개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수용소에 대한 공격이 "러시아군이 고의로 저지른 전쟁 범죄"라며 러시아 정부의 주장을 강력히 반박했다.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는 러시아가 "포로들에 대한 고문과 처형을 감추려고 꾸민 일"이라고 주장한다.
올레니우카에 100일 동안 갇혀 있던 자원봉사자들은 폭발이 일어났다고 러시아 정부가 밝힌 건물은 포로 수용소로 사용되지 않던 건물이라고 밝혔다.
마리우폴 주민 20명을 피신시키려다 러시아군에 붙잡힌 에우게니 말리아르축은 "동영상에 등장하는 건물이 포로들을 수용한 곳이 아니라는 걸 확신한다. 우리 모두 징벌방, 일반 수용시설, 독방 등에 수용돼 있었다"고 했다.
그는 수용소가 8년 동안 폐쇄돼 있다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 친러 반군이 다시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식명칭이 '교도소 120의 지부'인 이 곳에는 감방과 수용소, 공장 지대로 구성돼 있으며 공장 건물은 사용하지 않는 설비로 가득하다.
말리아르축은 "동영상에 나온 건물이 공장 건물 바로 옆에 있는 작업장으로 보인다. 따라서 계획에 따라 감옥에 있던 포로들을 옮겼을 것이다. 왜 그랬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상업 인공위성 영상을 검토한 올리베르 알렉산데르도 같은 생각이다.
러시아 선전 매체들은 아조우스탈의 전사들, 특히 아조우연대 소속 군인들을 집중 공격해왔다. 이들이 우크라이나가 "신나치" 세력에 장악된 증거라며 러시아의 "탈나치화" 주장을 내세운다.
러시아 TV는 아조우스탈 전사들의 항복을 큰 승리로 포장했다. 이들을 수용한 올레니우카 교도소에는 러시아 국기가 걸리고 러시아 경비원과 특수 부대 요원들이 배치됐으며 군 트럭과 곡사포로 둘러싸고 있다.
지난 5월 러시아 정부가 아조우스탈 전사들이 "국제 기준에 따라 처리될 것"이라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를 보장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인권 단체들은 포로들이 간수들과 러시아 군에게 심하게 구타당하는 등의 처우를 받는다고 밝혀왔다.
2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끔찍한 비명소리를 들었다"면서 6명을 수용하도록 돼 있는 방에 30명까지도 수용했다고 전했다.
드미트리라는 이름의 자원봉사자는 교도소 수용소내 철창 감방에 몇 주동안 갇혀 있는 동안 새로 들어오는 우크라이나 군 포로들을 대상으로 "신고식"을 하는 장면을 여러번 목격했다고 밝혔다. 간수들이 새 포로들 옷을 벗기고 벽을 머리에 대도록 한 채 몽둥이질을 했다는 것이다. 그런 뒤 기어서 2층 감방으로 올라가는 동안 계속해서 등을 걷어찼다고 했다.
7월 9일의 폭발로 러시아 경비원 가운데 부상자는 한 사람도 없다.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의 한 당국자가 "죄수들만 다쳤다"고 했다.
서방 당국자들과 군사 전문가들은 러시아 TV에 공개된 장면 이외에도 러시아 정부 발표에 의문스러운 대목이 있다고 지적한다. 러시아 정부가 주장한 HIMARS가 공격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10년 동안 러시아군의 활동을 추적해온 분쟁정보팀의 분석가 루슬란 레비에우는 "HIMARS로 공격했다는 주장은 말이 안된다. 올레니우카는 보노미하일리우카에서 10km 떨어져 있다. 이론적으로 우크라이나군이 공격할 수 있지만 10km밖에 안되는데 HIMARS로 공격했을까"라고 했다.
우크라이나 정보국은 "러시아군이 자기들 소행임을 확인하는" 통화내용을 도청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아직 현장 감식을 못하고 있다.
익명의 미 당국자 2명이 HIMARS가 사용된 흔적은 현장에 없다고 밝혔다. 전쟁연구소(ISW)는 1일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 포로들을 살해했다고 본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우크라이나가 HIMARS가 아닌 다른 무기를 사용했을 경우 이 지역 전체에 포탄 자국과 건물 피해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유엔과 국제적십자회가 사건을 조사하도록 요청했으나 러시아는 이들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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