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대형 반인륜범죄" "군국주의적 망동"..일제히 일본 비난한 북한

박광연 기자 2022. 8. 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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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정전협정 체결 69주년(전승절)인 지난달 27일을 뜻깊게 맞이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8일 보도했다. 통신은 이날을 기념하여 중앙과 지방의 극장들에서 다채로운 경축공연들이 펼쳐졌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최근 일본의 과거사 문제 대응과 국방력 강화 움직임 등을 겨냥해 “일본이 또다시 새로운 침략전쟁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담보는 그 어디에도 없다”고 비난을 쏟아냈다.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있는 윤석열 정부의 대일 외교를 놓곤 “굴욕행위”라고 비난했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4일 남한 언론기사를 인용해 “윤석열 역적패당의 대일굴욕행위에 대한 각계층의 규탄이 날로 확대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최근 시민단체들의 각종 집회를 소개하며 “외교부 장관이 일본에 찾아가 2015년의 일본군 성노예 문제 ‘합의’는 존중되여야 하고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문제에 대해서도 ‘바람직한 해결방안’을 모색하겠다고 하는 등 비굴하게 놀아대여 각계의 커다란 분노가 일고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매체는 그러면서 “참가자들은 일본이 헌법을 개정하여 ‘전쟁할 수 있는 국가’로 되려고 하는데도 윤석열 정권은 헌법개정을 반대하기는커녕 대일굴욕외교를 일삼고있다고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일본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 선전도 잇따라 나왔다. 북한 외무성은 전날 조선·아프리카협회 회원 한철규 명의로 낸 성명에서 “식민지 통치와 반인륜적 만행에 대한 사죄와 배상을 한사코 거부하는 나라가 있으니 그것이 바로 일본”이라며 “특히 20만명의 조선녀성들을 납치, 연행하여 일본군 성노예로 만들고 조선사람의 말과 글, 성과 이름까지 빼앗고 민족문화를 완전히 말살하여 역사에서 조선민족 자체를 지워버리려고 책동한 것은 일본의 특대형 반인륜범죄”라고 비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전쟁의 불구름을 몰아오는 최대의 위협국가’라는 논평을 통해 지난달 22일 발표된 일본의 <2022 방위백서> 내용을 규탄했다. 통신은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우리 나라를 저들의 안전에 대한 ‘중대하고 절박한 위협’으로 걸고 들었다”며 “이것은 도적이 매를 드는 격의 뻔뻔스러운 행태로서 저들이 벌리고있는 군국주의적 망동을 정당화하기 위한 교활한 술수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또 “지난 세기 아시아나라 인민들에게 전대미문의 침략범죄를 저지르고도 그에 대해 사죄는커녕 죄의식조차 느낄줄 모르는 불법무도한 일본이 이제 또다시 새로운 침략전쟁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담보는 그 어디에도 없다”며 “더욱이 일본반동들이 우리 공화국과 중국, 로씨야(러시아)를 향해 로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적의와 그에 따른 심상치 않은 움직임들은 일본이 도발하게 될 피비린내 나는 또 한차례의 침략전쟁이 각일각 박두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비난했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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