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부도' 스리랑카, 반정부 시위 지도부 등 무더기 체포

박의래 2022. 8. 4.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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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정부가 반정부 시위대를 이끌었던 이들을 체포하고 지난 4월부터 장기 시위를 벌이고 있는 대통령 집무동 인근 광장의 텐트촌도 철거하겠다고 예고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 밖에도 스리랑카 경찰은 시위대가 정부 소유의 땅을 무단 점령해 국민들의 재산과 권리를 박탈하고 있다며 대통령 집무동 인근 갈레 페이스 광장에 설치된 텐트들을 5일 오후 5시까지 철거하라고 명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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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시위 주도 교원노조 사무총장·승려 체포..시위대 텐트촌엔 철거 명령
'국가 부도' 스리랑카 대규모 정권 퇴진 시위 지난달 9일 스리랑카 시위대가 콜롬보의 대통령 관저에서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대규모 시위를 벌이는 모습. [콜롬보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스리랑카 정부가 반정부 시위대를 이끌었던 이들을 체포하고 지난 4월부터 장기 시위를 벌이고 있는 대통령 집무동 인근 광장의 텐트촌도 철거하겠다고 예고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서고 있다.

4일(현지시간) 스리랑카 데일리 미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스리랑카 경찰은 교원 노조의 조지프 스탈린 사무총장을 체포했다. 그는 지난달 고타바야 라자팍사 전 대통령을 물러나게 한 대규모 시위를 이끌었다.

스탈린 사무총장은 경찰에 연행되면서 "시위는 민주적 권리다"라며 "내가 무슨 죄를 지었나? 공금을 횡령하거나 사람을 죽였는가"라고 항의했다고 데일리 미러는 전했다.

스리랑카 경찰은 시위대 앞에 섰던 불교 승려 마하나마 테로도 체포했으며 가톨릭 신부인 지완타 페이리스의 체포도 시도하고 있다. 페이리스 신부는 체포를 피해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0일에는 시위 도중 대통령 공식 깃발을 가져다 침대 시트로 사용한 노동조합 지도자 우데니 칼루탄트리를 체포하는 등 불법집회 혐의를 받는 반정부 운동가들을 체포하고 있다.

이 밖에도 스리랑카 경찰은 시위대가 정부 소유의 땅을 무단 점령해 국민들의 재산과 권리를 박탈하고 있다며 대통령 집무동 인근 갈레 페이스 광장에 설치된 텐트들을 5일 오후 5시까지 철거하라고 명령했다.

갈레 페이스 광장 텐트촌은 지난 4월부터 대통령 사임을 요구하는 시위대가 숙식을 해결하기 위해 하나둘 텐트를 설치하면서 규모가 커졌고, 지금은 스리랑카 반정부 시위대의 거점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에 대해 스리랑카 경찰은 성명을 통해 정해진 시간까지 철수하지 않을 경우 법적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경고했다.

지난달 9일 수도 콜롬보 등에서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열렸고 시위대는 대통령 집무동과 관저로 난입했으며 총리 관저도 불태웠다.

고타바야 대통령은 해외로 도피한 뒤 사임했으며 사임 의사를 밝혔던 라닐 위크레메싱게 총리는 사임 의사를 철회하고 대통령 권한 대행에 올랐다.

그는 대통령 권한 대행 중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국회에서 신임 대통령으로 선출된 뒤에도 국가 비상사태를 연장하는 등 시위대를 상대로 강경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스리랑카 반정부 시위대 텐트촌 반정부 시위대가 스리랑카 콜롬보 갈레 페이스 광장에 설치한 텐트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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