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 후폭풍' 안고 방한한 펠로시..尹대통령 오후 전화통화..정부 '신중외교'

2022. 8. 4.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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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방문의 후폭풍으로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최고조에 오른 가운데 미 권력 '서열 3위'인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이 한국을 찾았다.

펠로시 의장의 행보와 발언에 국제적 이목이 쏠린 가운데 한미 동맹 강화를 외교의 최우선 기치로 내건 우리 정부가 대만 문제와 미 주도의 반도체 공급망 협의체인 '칩 4(Chip 4·미국 한국 일본 대만)' 가입 여부 등을 놓고 미-중 사이에서 어떻게 고도의 외교력을 발휘할지도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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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표 의장 회담·JSA 방문
'北中' 겨냥한 광폭행보 주목
미국과 중국 간 군사·외교적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는 가운데 미 권력 서열 3위인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이 이틀간의 대만 방문을 마치고 한국을 찾았다. 중국은 대만 주변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하는 한편 경제 보복 조치에도 나서 동아시아와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대만 방문의 후폭풍이 계속되는 가운데 펠로시 의장이 3일 오후 경기 오산 미공군기지에 도착해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 폴 라카메라 주한미군사령관의 영접을 받고 있다. 펠로시 의장은 4일 오전 국회에서 김진표 국회 의장 및 여야 원내대표단과 만난 후 오후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주한미국대사관 트위터 캡처]

대만 방문의 후폭풍으로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최고조에 오른 가운데 미 권력 ‘서열 3위’인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이 한국을 찾았다. 미-중의 충돌로 비롯된 동아시아와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기 한복판에서 펠로시 의장을 맞은 우리 정부는 일단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펠로시 의장의 행보와 발언에 국제적 이목이 쏠린 가운데 한미 동맹 강화를 외교의 최우선 기치로 내건 우리 정부가 대만 문제와 미 주도의 반도체 공급망 협의체인 ‘칩 4(Chip 4·미국 한국 일본 대만)’ 가입 여부 등을 놓고 미-중 사이에서 어떻게 고도의 외교력을 발휘할지도 주목받고 있다. 휴가 때문에 펠로시 의장과의 만남을 잡지 않은 윤석열 대통령은 4일 오후 펠로시 의장과 전화통화할 예정이라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관련기사 3·5면

이틀간의 대만 방문을 끝내고 3일 밤 경기 오산 미공군기지에 도착한 펠로시 의장은 이튿날인 4일 카운터파트인 김진표 국회의장과 국회 접견실에서 양자회담을 했다. 양국 의장은 북한 문제와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 경제 협력, 기후위기 등 현안을 논의했다. 직후 공동 언론 발표와 오찬도 함께했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오후 출국을 앞두고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찾아 장병들을 격려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의회 고위급 인사가 방한해 JSA를 찾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미 하원 의장으로는 25년 만에 대만을 찾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향해 날선 발언을 한 펠로시 의장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해 어떤 메시지를 낼지 주목된다.

펠로시 의장이 이번 아시아 순방에서 ‘광폭 행보’를 보이며 동아시아 정세를 뒤흔들고 있다. 특히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은 미-중 모두 물러설 수 없는 자존심 대결로까지 번지면서 군사안보적 긴장으로 일촉즉발의 상황까지 벌어졌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기업인 대만 TSMC 회장을 만나면서 중국의 민감한 곳을 건드렸다. 오는 10월 시 주석의 3연임을 결정할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둔 중국이나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미국 모두 물러날 수 없는 상황이다.

미-중의 입장이 첨예하게 충돌한 가운데 이뤄진 펠로시 의장의 방한에 우리 정부의 대응은 일단 국회 중심으로만 이뤄졌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휴가를 이유로 펠로시 의장과의 만남은 계획하지 않았다. 다만 윤 대통령은 펠로시 의장과 전화를 통해서 양국 간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캄보디아 프놈펜 출장이어서 만남이 불발됐다. 대통령실은 펠로시 의장의 방한을 환영하면서 “대화와 협력을 통한 역내 평화와 안정이 중요하다는 기조하에 관련 당사국들과 제반 현안에 관해서 긴밀한 소통을 유지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최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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