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오늘 정오부터 72시간 '대만봉쇄'

2022. 8. 4.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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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서열 3위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강력 반발 중인 중국이 4일 정오(현지시간)부터 7일 정오까지 72시간에 걸친 '대만 봉쇄' 군사 훈련에 돌입했다.

육해공군을 총동원해 무력시위를 벌이는 중국의 이번 훈련이 대만에 대한 무력 통일을 시도할 경우 사용 가능한 옵션일 것이란 전문가의 분석까지 나오는 가운데, 미국 측은 '하나의 중국' 정책에 변함이 없다면서도 중국의 위협에 겁박당하지 않고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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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자유롭고 열린 印·太 지원" 맞대응
軍전문가 "中의 무력통일 옵션 중 하나"

미국 서열 3위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강력 반발 중인 중국이 4일 정오(현지시간)부터 7일 정오까지 72시간에 걸친 ‘대만 봉쇄’ 군사 훈련에 돌입했다.

육해공군을 총동원해 무력시위를 벌이는 중국의 이번 훈련이 대만에 대한 무력 통일을 시도할 경우 사용 가능한 옵션일 것이란 전문가의 분석까지 나오는 가운데, 미국 측은 ‘하나의 중국’ 정책에 변함이 없다면서도 중국의 위협에 겁박당하지 않고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패권 다툼으로 시작된 미중 간 해묵은 갈등이 대만 해협에서 정면충돌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는 모양새다.

중국군은 이날 정오부터 대만 섬 인근 해상과 공역에 설정한 6개 구역에서 실사격 훈련을 시작했다. 펠로시 의장이 대만에 도착했던 지난 2일 밤부터 대만해협을 담당하는 중국군 동부전구(戰區)가 착수한 대규모 군사훈련을 확대 시행하는 것이다. 이번 훈련은 7일 낮 12시까지 이어진다.

쑨리팡(孫立方) 대만 국방부 대변인은 전날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군사훈련이 대만 봉쇄를 시도하는 것이라면서 “지정된 해역은 대만의 영해까지 미치거나 매우 가까운 곳으로, 주권 침해이자 국제법 위반”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이어 “중국의 비이성적 행동은 국제 수로의 안전을 위험에 빠뜨리고 국제 질서에 도전하는 것”이라며 “전쟁·분쟁 악화를 원치 않지만 대만군은 언제든 전투 준비가 돼 있다. 대만 영토를 수호할 것이며 침략적 작전을 멈추기 위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백악관도 ‘펠로시 후폭풍’ 대응책 마련에 착수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발로 격리 중임에도 3일 오전(현지시간) 국가안보팀과 회의를 열어 후속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우리의 계속되는 지원 등 다양한 우선순위를 논의했다”고 소셜미디어(SNS) 트위터에 밝혔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중국은 미국의 오랜 정책과 일치하는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위기로 전환할 이유가 없다”면서 중국이 펠로시 의장의 방문을 공격적인 군사행동을 늘리려는 구실로 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다만 “미국은 위기를 추구하지도, 원하지도 않는다”며 상황 악화를 경계했다.

이런 가운데 논란의 한가운데에 선 당사자인 펠로시 의장은 대만을 떠나면서 “중국은 대만의 국제회의 참여를 차단할 순 있지만, 세계 지도자나 사람들의 대만 방문을 막을 수 없다”는 성명을 내는 등 중국의 반발을 일축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의 이번 훈련이 대만 지역의 주요 항구와 주요 항로를 위협해 대만을 전면 봉쇄하려는 포석이라고 진단했다. 솨이화민(師化民) 대만군 예비역 중장은 “이런 봉쇄 패턴은 향후 무력 통일을 위한 행동 옵션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며 “봉쇄 패턴이 한 달 이상 지속되면 천연가스·석유 등 전략물자 공급을 완전히 차단할 수 있다는 경고로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 군사전문가 장쉐펑(張雪峰)은 중국 관영 환구시보에 “중국군 훈련 구역이 대만측 12해리 해-공역을 처음으로 넘어 들어갔다”며 “‘하나의 중국’ 원칙에 입각해 대만이 주장하는 영해는 중국의 영해라는 입장을 천명하는 효과를 노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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