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은아 "與비대위 '교각살우' 될 수도..자성·쇄신이 먼저"

"현 상황 제대로 못 보면 보수 다시 고사"
"절차적 정당성, 국민이 용인할 최소 필요조건"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4일 국민의힘의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추진을 두고 ‘교각살우’(矯角殺牛·작은 흠을 고치려다 되레 일을 그르친다는 의미)가 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허은아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무엇을 위한 비대위인지, 위기의 원인은 어디에 있는지”를 물으며 “현 상황을 제대로 보지 못할 때 다시 일어선 보수는, 다시 고사시킬 수 있다”는 글을 올렸다.

허 의원은 “비대위든 그 무엇이든 국민이 바라보는 지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며 “과거지향적 시각에서 벗어나 국민적 시각에 다시 맞춰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절차적 정당성은 국민이 용인하실 수 있는 최소한의 필요조건”이라고도 주장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비대위 전환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최고위원 사퇴를 발표한 배현진·윤영석 의원이 최고위 회의 의결에 참여하고 권성동 원내대표가 당대표 직무대행으로서 비대위원장을 임명할 수 있도록 당헌·당규 개정을 추진하는 등 일련의 과정을 꼬집은 것으로 풀이된다.

허 의원은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보라고 국민은 말한다”며 “아직 시간이 있다, 자성과 쇄신이 먼저”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모임에서 허은아 의원이 자료를 살피고 있다. (사진=뉴시스)

경계영 (kyung@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