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호소에도.. OPEC+ 원유 증산량 대폭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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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가 3일 9월 원유 증산량을 대폭 줄이기로 했다.
국제유가 안정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까지 찾아가 원유 증산을 호소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 서방의 노력이 무색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OPEC+는 이날 정례 회의를 열고 9월 원유 증산량을 하루 10만 배럴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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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하루 증산량 10만 배럴 결정
7·8월 64만8000 배럴의 15%
NYT “바이든 비웃음 대상으로”
獨, 4인 가구 기준 年 에너지요금
작년보다 2배 이상 오른 664만원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가 3일 9월 원유 증산량을 대폭 줄이기로 했다. 국제유가 안정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까지 찾아가 원유 증산을 호소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 서방의 노력이 무색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에너지 대란을 겪는 독일은 가스요금 2배 인상을 예고했다. 에너지 소비량이 급증하는 겨울을 앞두고 원유와 천연가스를 둘러싼 이해관계자들의 눈치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모습이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OPEC+는 이날 정례 회의를 열고 9월 원유 증산량을 하루 10만 배럴로 결정했다. 이는 7월과 8월 하루 64만8000배럴이던 증산량의 15%에 불과한 규모다. 미국 외환중개업체 오안다(OANDA) 애널리스트 에드워드 모야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전 세계 에너지 위기에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 수준의 증산량”이라고 말했다.
OPEC+의 이번 결정으로 바이든 대통령은 체면을 구겼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15일 사우디를 방문해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만나 원유 생산 등에 대해 논의했다. NYT는 “이번 OPEC+ 결정은 바이든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가 만난 지 불과 2주 만에 나왔다”며 “정치적으로 사우디로 향했던 바이든 대통령이 비웃음을 살 만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경기침체 우려와 미국 원유비축량이 충분하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전장보다 3.76달러 떨어진 90.6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월 10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한편 독일은 오는 10월 1일부터 가스요금을 1킬로와트시(kwh)당 7.87센트(약 100원)에서 18.30센트(240원)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를 연간 가스요금으로 환산하면 1년에 1만kwh를 소비하는 가구의 가스요금은 960유로(128만 원)에서 2200유로(266만 원)로 뛰게 된다. 4인 가구 기준으론 연간 더 내야 하는 에너지 요금이 5000유로(664만 원)가 넘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는 지난해보다 50% 이상 오른 수치다. 현지 언론은 가스요금 인상 대상이 약 15만 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은 “소비자 가격비교 포털 사이트가 가스공급업체의 가격 인상 내역이 너무 많아 비교 공시표를 입력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정도”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지난 3월부터 이뤄진 가격 인상은 540건에 달한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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