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금융약자 돕는 합작법인 만든다

이희권 기자 2022. 8. 4.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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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동통신 3사가 통신 특화 비금융 신용평가(CB)사를 설립한다.

이에 맞서 통신3사도 사실상 전 국민이 가입된 통신 서비스 가입 정보를 활용해 다양한 신용평가 모형을 개발하고 이를 은행 등 금융회사에 판매하는 등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차세대 신사업에 진출했다.

통신사 관계자는 "통신3사가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최초의 사례인 만큼 비금융 신용평가 서비스를 통해 많은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금융 접근성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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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최준기 본부장, SK텔레콤 장홍성 담당, LG유플러스 전경혜 담당, KCB 한창래 부사장, SGI 온민우 본부장(왼쪽부터)이 3일 서울 종로구 SGI 서울보증 본사에서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합작투자계약을 체결하는 모습. 통신3사 제공

SGI 서울보증·KCB와 손잡고

전문개인신용평가업 동반 진출

비금융정보 통해 신용정보 제공

영세상인 등 1000만명에 혜택

국내 이동통신 3사가 통신 특화 비금융 신용평가(CB)사를 설립한다. 통신 3사의 합작법인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융 정보에 통신료 납부·연체 등 통신 정보가 결합되면 금융 이력이 전혀 없었던 주부, 영세상인 등 금융 소외계층 1000만 명 이상이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는 4일 SGI서울보증·코리아크레딧뷰로(KCB)와 함께 전문개인신용평가업에 진출하기 위한 합작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합작법인 출자 지분은 통신 3사가 각 26%, 전략적 투자자인 SGI서울보증과 KCB가 각 11%다. 초기 투자는 250억 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개인신용평가업은 금융 거래에 관한 개인신용정보가 아닌 비금융정보를 활용, 개인의 신용을 판단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고 평가해 그 결과를 제3자에게 제공하는 사업이다. 비금융정보는 통신이나 전기, 가스 등 요금 납입 내역이나 온라인쇼핑 기록 등을 말한다.

이를 활용해 학생, 가정주부 등 금융거래 정보가 비교적 부족해 높은 대출금리를 사용해야 했던 ‘신파일러(Thin Filer·금융이력 부족자)’를 대상으로 대출한도를 늘리고 금리를 낮추는 등 금융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 예컨대 통신 요금을 연체한 이력이 없이 성실히 냈다면 신용평가에 긍정적인 요소로 반영하는 방식이다.

통신 3사는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기업결합심사를 신청한 상태로 준비법인 설립과 CEO 공개 모집, 기업결합승인 후 사업권 신청 등 필요한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지난 2020년 ‘데이터 3법’으로 불리는 개인정보보호법·신용정보법·정보통신망법 개정안 시행으로 신용조회업에 비금융정보 전문 CB를 신설할 수 있게 됐다.

해외에서는 이미 비금융 전문 CB를 활용한 중금리대출 활성화가 이뤄지고 있다. 네이버, 카카오 등 플랫폼 기업들도 자사 빅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 서비스를 확대해왔다. 이에 맞서 통신3사도 사실상 전 국민이 가입된 통신 서비스 가입 정보를 활용해 다양한 신용평가 모형을 개발하고 이를 은행 등 금융회사에 판매하는 등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차세대 신사업에 진출했다.

통신사 관계자는 “통신3사가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최초의 사례인 만큼 비금융 신용평가 서비스를 통해 많은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금융 접근성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희권 기자 leeheke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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