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 통제불능" IAEA 수장 경고
우크라이나에 있는 유럽 최대의 원자력 발전소가 “완전히 통제 불능” 상태이며 전쟁으로 위험한 상황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말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3일(현지시간) AP통신 인터뷰에서 “3월 초 러시아군에 점령된 자포리자 원전의 상황이 갈수록 위험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자포리자 원전 주변에서 여전히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모든 핵 안전 수칙이 위반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위태로운 정도가 극도로 심각하고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
자포리자 원전과 원전이 속한 지역은 러시아가 통제하고 있지만 실제 운용은 우크라이나인인 직원들이 하고 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 같은 상황을 언급하며 이로 인해 마찰과 폭력이 불가피한 순간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그는 IAEA가 직원들과 접촉하고 있지만 불완전하다고 말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장비와 예비 부품의 공급망이 중단돼 “공장이 필요한 모든 것을 공급하고 있는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IAEA가 핵 물질이 보호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매우 중요한 사찰을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군의 자포리자 원전 점령은 유럽 최대의 원자로가 파괴될 수 있다는 공포를 몰고 왔다. 원전 내에서까지 포탄이 떨어졌으며 점령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인류 최악의 원전사고가 일어난 체르노빌 원전도 우크라이나에 있다. 체르노빌 원전은 수도 키이우에서 110km 떨어져 있으며 이 지역을 일시 점령했다 물러난 러시아군은 인근 숲에서 참호를 파고 야영하다 피폭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핵확산금지조약(NPT) 평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뉴욕에 와 있다. 그는 인터뷰에서 2018년 미국 트럼프 행정부와 바이든 행정부가 갱신을 위해 노력해온 이란과 강대국 간의 2015년 핵 합의를 되살리기 위한 노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 또 다른 회의나 라운드를 시도하려는 지속적인 노력이 있다”며 회의가 “곧 가능하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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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하 기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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