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공원서 사는 너구리 가족..시흥시, 이주 대책 추진

김인유 2022. 8. 4.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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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시흥시가 도심공원에 서식하는 너구리 가족 5마리가 시민과 떨어져서 안전하게 살 수 있도록 대체 서식지 마련에 나섰다.

4일 시흥시에 따르면 지난달 7일 조남동 산영공원 인근 산책로에 새끼 3마리를 포함한 너구리 5마리가 사는 것이 한 시민에 의해 확인됐다.

그러나 20여 일 뒤 다른 지자체에서 야생 너구리가 사람을 공격했다는 언론 보도를 본 시민들이 산영공원 너구리 가족을 옮겨달라는 민원을 잇달아 제기하자 이주대책 마련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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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경기 시흥시가 도심공원에 서식하는 너구리 가족 5마리가 시민과 떨어져서 안전하게 살 수 있도록 대체 서식지 마련에 나섰다.

4일 시흥시에 따르면 지난달 7일 조남동 산영공원 인근 산책로에 새끼 3마리를 포함한 너구리 5마리가 사는 것이 한 시민에 의해 확인됐다.

"너구리 가족이 살고 있어요" (시흥=연합뉴스) 경기 시흥시가 도심 공원에 서식하는 너구리 가족 5마리가 시민과 떨어져서 안전하게 살 수 있도록 대체 서식지 마련에 나섰다. 시흥시는 지난달 7일 조남동 산영공원 인근 산책로에 새끼 3마리를 포함한 너구리 5마리가 사는 것을 확인한 뒤 시민에게 주의를 당부하는 현수막을 게시했다. 2022.8.4 [시흥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hedgehog@yna.co.kr

이 시민은 시청에 "너구리들이 굶어 죽을 수 있으니 구조해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시는 야생동물보호협회의 조언을 받아 너구리 가족이 자연 속에서 살아가도록 그대로 두었다.

그러나 20여 일 뒤 다른 지자체에서 야생 너구리가 사람을 공격했다는 언론 보도를 본 시민들이 산영공원 너구리 가족을 옮겨달라는 민원을 잇달아 제기하자 이주대책 마련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야생 너구리는 다른 야생 동물과 달리 사람을 피하고 공격성이 없는 편이라 유해 야생동물로 지정되지 않고 있다.

다만, 먼저 접촉할 경우 공격할 가능성도 있고 피부질환 및 광견병 등의 감염 우려가 크다.

특히 새끼를 낳고 서식지를 확보하기 위해 이동하는 시기(5∼10월)에는 더욱 예민해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시흥시는 너구리 가족을 이주시키기 위해 이달 3일 환경부에 너구리 포획이 법적으로 가능한지를 질의했다.

멧돼지 등 유해야생동물은 지자체 등에서 포획할 수 있으나 너구리는 유해 야생동물로 지정되지 않아 마음대로 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시는 포획이 가능하다는 환경부의 답변을 받으면 대체 서식지를 마련해 너구리 가족을 이주할 방침이다.

이주까지는 오랜 기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해 너구리 가족이 출몰한 산책로에 너구리를 만나더라도 사진촬영·먹이 주기 금지, 반려동물과 산책 시 유의하기 등의 내용이 담긴 현수막을 걸고 시민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이지봉 시흥시 환경정책팀장은 "너구리 가족이 사는 곳 주변에 갈대가 많아 자주 보이지는 않지만, 야간 산책하는 시민들에게 가끔 모습을 드러내는 경우가 있다"면서 "너구리들을 무작정 포획해 없애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공생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hedgeho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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