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공원서 사는 너구리 가족..시흥시, 이주 대책 추진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경기 시흥시가 도심공원에 서식하는 너구리 가족 5마리가 시민과 떨어져서 안전하게 살 수 있도록 대체 서식지 마련에 나섰다.
4일 시흥시에 따르면 지난달 7일 조남동 산영공원 인근 산책로에 새끼 3마리를 포함한 너구리 5마리가 사는 것이 한 시민에 의해 확인됐다.
그러나 20여 일 뒤 다른 지자체에서 야생 너구리가 사람을 공격했다는 언론 보도를 본 시민들이 산영공원 너구리 가족을 옮겨달라는 민원을 잇달아 제기하자 이주대책 마련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시흥=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경기 시흥시가 도심공원에 서식하는 너구리 가족 5마리가 시민과 떨어져서 안전하게 살 수 있도록 대체 서식지 마련에 나섰다.
4일 시흥시에 따르면 지난달 7일 조남동 산영공원 인근 산책로에 새끼 3마리를 포함한 너구리 5마리가 사는 것이 한 시민에 의해 확인됐다.
이 시민은 시청에 "너구리들이 굶어 죽을 수 있으니 구조해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시는 야생동물보호협회의 조언을 받아 너구리 가족이 자연 속에서 살아가도록 그대로 두었다.
그러나 20여 일 뒤 다른 지자체에서 야생 너구리가 사람을 공격했다는 언론 보도를 본 시민들이 산영공원 너구리 가족을 옮겨달라는 민원을 잇달아 제기하자 이주대책 마련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야생 너구리는 다른 야생 동물과 달리 사람을 피하고 공격성이 없는 편이라 유해 야생동물로 지정되지 않고 있다.
다만, 먼저 접촉할 경우 공격할 가능성도 있고 피부질환 및 광견병 등의 감염 우려가 크다.
특히 새끼를 낳고 서식지를 확보하기 위해 이동하는 시기(5∼10월)에는 더욱 예민해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시흥시는 너구리 가족을 이주시키기 위해 이달 3일 환경부에 너구리 포획이 법적으로 가능한지를 질의했다.
멧돼지 등 유해야생동물은 지자체 등에서 포획할 수 있으나 너구리는 유해 야생동물로 지정되지 않아 마음대로 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시는 포획이 가능하다는 환경부의 답변을 받으면 대체 서식지를 마련해 너구리 가족을 이주할 방침이다.
이주까지는 오랜 기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해 너구리 가족이 출몰한 산책로에 너구리를 만나더라도 사진촬영·먹이 주기 금지, 반려동물과 산책 시 유의하기 등의 내용이 담긴 현수막을 걸고 시민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이지봉 시흥시 환경정책팀장은 "너구리 가족이 사는 곳 주변에 갈대가 많아 자주 보이지는 않지만, 야간 산책하는 시민들에게 가끔 모습을 드러내는 경우가 있다"면서 "너구리들을 무작정 포획해 없애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공생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hedgehog@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필라테스 강사 출신 배우 양정원, 사기 혐의 고소당해 | 연합뉴스
- 결혼 앞둔 특수교사 사망에 근조화환 160개 추모 행렬 | 연합뉴스
- "전우 시신밑 숨어 살았다"…우크라전 '생존 北병사' 주장 영상 확산 | 연합뉴스
- '흑백요리사' 트리플스타 레스토랑 공금횡령 의혹…경찰 내사 | 연합뉴스
- "잘못을 고백합니다"…'비빔대왕' 유비빔씨, 돌연 가게 접기로 | 연합뉴스
- 1960~70년대 그룹사운드 붐 이끈 히식스 베이시스트 조용남 별세 | 연합뉴스
- 경찰서 유치장서 40대 피의자 식사용 플라스틱 젓가락 삼켜 | 연합뉴스
- '머스크가 반한' 사격 김예지, 테슬라 앰배서더 선정…국내 최초(종합) | 연합뉴스
- 9살·10살 자녀 둔 30대 엄마 뇌사 장기기증으로 6명 살려 | 연합뉴스
- 지하 벙커 물 채워 감금…"13시간 남았어" 지인 가혹행위한 40대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