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마을이 한 아이를 돌보는 교육생태계..'횡성다함께 교육'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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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이를 키우는 데는 온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횡성교육지원청은 '마을과 함께하는 학교, 학교와 함께하는 마을'을 목표로 군청과 함께 지역 특화형 마을교육공동체 사업인 '횡성다함께 교육'을 2019년부터 3년째 이어오고 있다.
다함께 교육은 마을 주민들의 필요로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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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원하는 프로그램 함께 꾸며..지역 활성화에도 도움
(횡성=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한 아이를 키우는 데는 온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행복한 어린이를 기르기 위해서는 가족뿐 아니라 이웃과 학교, 사회 전체의 상호작용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이 속담처럼 학생의 바른 성장을 위해 온마을이 뜻을 모으는 곳이 있어 교육계는 물론 여러 지자체의 관심을 끌고 있다.
횡성교육지원청은 '마을과 함께하는 학교, 학교와 함께하는 마을'을 목표로 군청과 함께 지역 특화형 마을교육공동체 사업인 '횡성다함께 교육'을 2019년부터 3년째 이어오고 있다.
다함께 교육은 마을 주민들의 필요로 시작했다.
안흥, 우천, 공근 등 면 단위 지역은 학원이 없어서 하교한 아이들은 갈 곳 없이 방황했다.
마을 어른들은 아동·청소년 시설이 열악한 농촌지역 어린이들이 재밌게 놀면서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로 했다.
먼저 초등학교 교장과 면장들이 모였고 이장단과 지역 사회단체가 뜻을 보탰다. 교육지원청과 군청도 동참하면서 운영 근거가 되는 조례 제정과 지원 체계를 든든히 했다.
이들은 교육지원청이나 군청의 담당 공무원이 바뀌더라도 사업이 안정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중간 지원조직인 사회적협동조합 '마을'을 구성했다.
조합은 지역과 학교, 군청을 잇고, 학생과 지역이 원하는 돌봄·교육 프로그램을 계획해 추진했다. 이사장은 최현식 도 학교운영위원회 총연합회장이 맡았다. 강한 추진력으로 정평이 난 인물이다.
2020년 조례 제정 이후 공근, 안흥 강림, 청일, 갑천, 우천 등 6개 면에서 초·중등생 118명을 대상으로 마을 돌봄이 이뤄지고 있다.
지역은 복지회관이나 문화체육센터 등을 어린이들의 돌봄 공간으로 활짝 열었고 외부 전문가는 물론 마을 주민들까지 강사로 참여해 활동 중이다.
돌봄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필요를 적극적으로 반영해 배드민턴·농구·배구·태권도 등 체육 활동과 피아노·하모니카·공예·창의미술 등 예술활동, 독서토론, 전래놀이, 요리 등 총 38개를 6개 지역에서 고루 운영하고 있다.
특히 요리 수업에는 지역 농산물을 활용하고, 영어 수업도 지역 소개하기를 활용하며 마을 명소를 소개하는 책자를 만드는 등 지역만의 특색있는 돌봄 문화 조성에도 신경 쓰고 있다.
김정애 마을교육활동가는 "우천면에는 학생이 줄면서 피아노 학원이 없어졌는데, 이를 돌봄 프로그램에 넣으면서 학생 만족도가 상당히 올라갔다"고 말했다.
시골 마을에 아이들 웃음소리가 커지자 어르신들은 동네가 젊어졌다며 뿌듯해했고, 그동안 자녀들을 학원에 보내기가 변변치 않았던 맞벌이 부부들도 기댈 곳이 생겨 한시름 덜었다.
어른들의 관심은 어린이들을 향한 찬조로 이어졌다. 음료와 과일, 떡, 과자 등 다양한 간식은 물론 100만원 상당의 미술용품과 책 등이 각 돌봄 센터로 줄을 잇는다. 아이들의 무사 귀가 역시 통학 버스 외에 어른들의 봉사로 이뤄지고 있다.
지자체와 교육 당국, 마을이 함께 이뤄낸 돌봄공동체는 우수사례로 꼽혀 속초, 평창, 정선, 태백, 홍천, 인제 등 도내 다른 시군은 물론 경기 연천군이 벤치마킹하고자 횡성을 찾았다.
횡성군과 교육지원청은 사업 예산 규모를 2020년 1억2천400만원에서 지난해 2억 5천만원, 올해는 6억원으로 매년 2배 이상씩 늘리고 있다.
돌봄 사업을 담당하는 이인영 마을장학사는 "마을 자립형 돌봄 사업을 통해 지역은 정주 여건을 개선해 소멸 위기에 대응하고 학교는 맞춤형 교육으로 방향을 찾아가 교육 당국과 지자체가 상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yangd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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