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욱 "재벌개혁, 민주당 강령서 빼자는 건 현 시점 맞게 재조정"

"대기업 범위와 형태 과거와 달라..특정해 개혁하자는 것은 시대착오적"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뉴스1 주최로 열린 '제1회 블록체인 리더스 클럽' 조찬 행사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2022.7.6/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전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 강령에서 '재벌개혁' 문구를 빼자고 주장했던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일 "강령에서 빼자는 것은 개혁의 방향을 현재 시점에 맞도록 재조정하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처음 강령에서 '재벌개혁'을 삭제하자고 제안한 것은 더불어민주당이 국민들이 보기에 내용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하자는 고민에서 시작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민주당이 과거부터 유지해왔던 정책적 방향에 대해 재점검을 하고 현재 시대에 맞는 개념과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 것"이라며 "저의 제안은 결코 재벌 봐주기를 하자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 재벌만이 한국 경제를 주도하는 시대가 아닌 만큼 과거 재벌과 현재의 빅테크 등 모든 기업의 불공정한 행위에 대해서는 법률에 입각해 규제하고, 지배구조개선을 통한 주주친화형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장려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라며 "대기업 집단의 범위와 형태가 크게 확대되고 달라진 현재 시점에서, 재벌이라는 기업 주체를 특정해 개혁하자고 말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며 모든 기업의 오류에 대해서 행위별로 규제해야 하는 것이 현재 시점에 적절하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또한 "민주당은 앞의 '재벌개혁'이라는 문구를 계속해서 포함시킬지에 대해 실사구시의 관점에서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며 "재벌을 비롯한 기업 전체 오류에 대해서는 법률로 규제하되, 재벌과 대기업의 과감한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대해서는 지지하고 지원하는 것이 앞으로 우리 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특히 박용진 민주당 당 대표 후보를 겨냥해 "특정 당 대표 후보가 이를 이용하여 저를 반개혁적 인사로 매도하는 것에는 심각하게 유감을 표명한다"며 "많은 오해가 있지만 이러한 토론이 당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min7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