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하루 10만배럴 증산.."바이든에 대한 모욕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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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非)OPEC 산유국의 협의체인 오펙플러스(OPEC+)가 9월 10만배럴 증산에 합의한 데 대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대한 모욕"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날 오펙플러스는 홈페이지를 통해 31차 화상 회의에서 9월 한 달 동안 하루 10만 배럴 증산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추가 증산을 요청했음에도 증산 속도가 크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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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가디언 등 외신…"증산 효과 미미, 세계 수요 0.1% 정도"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非)OPEC 산유국의 협의체인 오펙플러스(OPEC+)가 9월 10만배럴 증산에 합의한 데 대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대한 모욕"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그만큼 증산 효과가 극히 적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날 오펙플러스는 홈페이지를 통해 31차 화상 회의에서 9월 한 달 동안 하루 10만 배럴 증산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세계 석유 수요의 0.1%에 해당하는 규모다. 또 7월과 8월 증산량인 하루 64만8000배럴과 비교하면 크게 축소됐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추가 증산을 요청했음에도 증산 속도가 크게 줄었다. 바이든 대통령이 사우디 출신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문제와 관련해 '인권 우선 정책 후퇴'라는 비판까지 감수하며 강행한 방문이었다.
이에 대해 유라시아그룹의 라드 알카디리 유라시아그룹 이사는 "(10만배럴은) 무의미할 정도로 적다. 물리적인 관점에서 너무 미미하고 정치적으로 거의 모욕적인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클리어뷰에너지파트너스LLC의 케빈 북 전무이사도 "사우디 방문에 든 정치적 비용을 부담한 바이든 대통령에게 아무것도 돌려받지 않는 것은 모욕"이라고 밝혔다.
에너지 분석가들은 오펙플러스의 증산이 세계 석유 시장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칠 경제적인 조치라기보다 외교적 조치라고 분석하고 있다.
오펙플러스를 주도하는 사우디가 미국과의 관계 개선 열망과 회원국인 러시아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는 열망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며 생산량을 대폭 늘리는 것을 꺼리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산유국들이 더 많은 석유를 제공 가능할 지도 의문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는 지적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최근 몇달간 생산량을 늘린 후 여분의 생산 능력이 극히 제한적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오펙 회원국들은 "초과 생산 능력이 심각하게 제한돼 있다"며 급격한 공급 중단에 대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석유 부문에 대한 만성적인 과소 투자가 모든 주요 부문에서 생산 능력을 감소시켰다"고 밝혔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만이 생산량을 늘릴 여력이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펙은 바이든 대통령이 (사우디를 방문해) 세계 공급량 증대를 도우리라고 기대한다고 말한 이후 일부 압박을 받았다"라면서도 "오펙은 러시아가 이끄는 생산국과 생산 계획을 조정해야 한다"라고 했다.
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관련 제재로 인한 수출 손실을 메우기 위해 (석유 생산과 관련해) 높은 가격을 선호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제 유가는 오펙플러스의 '찔끔' 증산에도 미국 원유 재고량이 늘며 하락했다.
브랜트유 선물은 3.7% 하락한 96.78 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2월 21일 이후 최저치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3.76% 하락한 배럴당 90.66달러에 거래를 마쳐 지난 2월 10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abi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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