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달궤도선] 구이디 NASA 부국장 "다누리 성공할 것..우주탐사에서 한국과 협력 분야 많아"
한국의 첫 달 궤도선 ‘다누리(KPLO)’가 모든 발사 준비를 마쳤다. 5일 오전 8시 8분(현지시간 4일 오후 7시 8분) 발사를 하루 앞두고 해외 우주항공기관도 관심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번 다누리 프로젝트에서 첨단 탑재체를 제공하고 발사궤도를 검토하는 등 각종 자문을 제공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다누리가 오는 2025년까지 유인 우주선을 달에 쏘아올리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존 구이디 NASA 우주탐사 시스템부 부국장은 지난 3일 진행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동취재기자단과의 인터뷰에서 다누리가 발사 준비를 마치기까지 과정과 함께 앞으로 수행할 임무에 대해 이야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Q NASA가 이번 다누리 임무에 기대하는 바는.
"다누리에는 NASA가 개발한 섀도캠을 비롯한 여러 탑재체들이 있다. 이 장비들을 통해서 달 극지방에 착륙 후보지들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지금은 그 결정을 내리기에 충분한 정보가 없지만 다누리 임무 수행을 통해 그 답을 찾게 될 것이다."
Q 다누리의 비행 궤적은 아주 드문 궤적이다. 더욱이 한국은 첫 우주 탐사 도전이다. 이번 비행이 성공할 것이라고 보나.
"당연히 성공할 것이다. 우리는 이 임무를 위해 수년의 시간을 보냈다. 특히 이번 ‘탄도형 달 전이 방식(BLT)’을 설계한 한국 팀은 아주 영리하고, 과거 우리의 달 탐사 임무를 통한 경험도 가지고 있다. NASA의 고다드 우주센터, 제트추진 연구소(JPL), 존슨우주센터의 전문가들과 함께 이 궤도를 검토했다. 따라서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하고, 비행은 아주 성공적일 것이다."
Q 다누리는 발사 후 4.5개월 동안 달까지 비행한다. 이 과정에서 NASA의 협조가 이뤄지는지.
"임무를 준비하는 수년의 시간 동안 철저히 준비했기 때문에 몇 달 간의 비행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 것이다. 한국 팀들이 굉장히 훈련돼 있고 시뮬레이션도 여러 차례 진행했다. 한국 팀은 NASA 존슨우주센터 임무 운용 인원들과 지속적으로 논의하면서 여러 상황을 검토했다. 현재로서는 다누리가 달 궤도에 진입하는 것을 잘 지켜보는 것 외에 할 일은 없다고 본다."
Q 한국과 오랫동안 일을 해 왔다. 한국 파트너들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한국 파트너들은 굉장하다. 그들은 아주 학술적이고 기술적이다. 달까지 비행의 어려운 점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다. 단지 그동안 이런 경험이 없었을 뿐이었다. 그것이 NASA가 그동안의 경험과 교훈을 가져온 이유다. 우리도 과거에 잘 안됐던 임무도 있었다. 이런 것들을 한국 팀과 공유했다. 따라서 우리는 이번 미션에 대해 아주 희망적이다."
Q NASA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등 큰 우주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 한국과 협력이 필요한 분야가 있는가.
"한국과 협력 분야가 많다고 생각한다. 한국이 다누리를 개발하면서 발휘한 역량을 또 발휘하기를 바란다. 우리는 다시 달로 돌아갈 것이고, 이번엔 짧게 들르는 것이 아니라 오래 머물게 되기를 바란다. 그래서 달 주변에 통신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 달 주변에 한국이 진행하는 한국형 위치정보시스템(KPS)과 같은 항법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되면 향후 달 임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현재 많은 나라들이 협력을 원하고있고 NASA 역시 많은 국가들과 이를 위해 협력을 희망한다. 이 네트워크 시스템은 모든 사람이 활용할 수 있고 그렇게 되기를 희망한다."
Q 왜 달에 가기를 희망하나.
"달은 매우 흥미로운 곳이다. 60년대에는 국가적 도전이었지만 이제는 경제적 기회, 과학적 기회가 더욱 커지고 있다. 지구를 벗어나 우리의 존재를 태양계에 확장하는 도전이기에 우리는 다시 달로 돌아갈 것이다. 궁극적으로 화성에 가기를 희망한다. 물론 굉장히 먼 곳이지만 어딘가에선 시작을 해야 한다. 그게 바로 달이다."
Q NASA는 이번에 어떻게 한국과 협력하게 됐나.
"몇 년 전에 한국에서 NASA와 협력하기를 희망했었고, 지금 우리는 다누리 임무를 함께 하고 있다. 아주 훌륭한 파트너십이었다. 한국의 제안이 있었을 당시 우리는 달로 가는 미션이 없었다. 달 궤도선이 있었지만 노후화되어서 우리가 원하는 이미지를 획득할 수 없었다. 이번 협력은 완벽한 파트너십이었다."
Q 한국은 2031년에 달 착륙선을 보낼 계획을 가지고 있다. 만약 달 착륙 임무를 추천한다면 어떤 분야가 있겠는가.
"달의 극지방은 영구음영이어서 굉장히 흥미롭다. 결코 태양 빛이 비추지 않기 때문에 수십억년 간 쌓인 동결된 물질들이 있다. 물이나 태양입자들이 보관되어 있을 것이다. 달에 기지를 만든다면 거기서 쓸 수 있는 연료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이 착륙선을 만든다면 달의 극지방 탐사를 하기를 제안한다."
Q 극지방에 인류를 위한 충분한 물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아직 모른다. 현재로선 극지방에 물이 있어 보인다. 아마도 얼어 있거나 다른 것들이 있을 수 있다. 앞으로 그것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Q 한국이 심우주 탐사를 위해서는 어떤 전략이 필요한지 자문해 달라.
"우주 여행과 탐사는 매우 도전적이다. 우리가 설계한 시스템이 우주에 갔을 때는 약간 다르게 운용될 수 있다. 제가 제안할 수 있는 것은 연습, 연습, 또 연습이다. 지상에서 시스템을 점검하고 우주에 가기 전에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높아야 한다. 원격 운용을 제외하고는 일단 우주에 가고 나면 고칠 수 없기 때문이다. 스스로 만든 우주선을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Q 우주발사시스템(SLS) 발사는 미국과 NASA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 성공률은.
"NASA는 다시 우주로 돌아가기 위해 꽤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SLS는 그동안 기술적, 예산적으로 많은 문제에 직면했었다. 하지만 SLS는 우리에게 중요하다. 60년대에 달에 갔었지만 그것은 짧은 여정이었다. SLS는 하나의 임무를 가지고 모든 것을 탑재해서 반복적으로 가게 될 시스템이다. 우리는 달에서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을 계획 중이다. 달 표면에서 여러 파트너들과 함께 협력하기를 희망한다.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영구적인 활동이 될 것이다. 성공 가능성은 100%다."
[박정연 기자,케이프커내버럴(미국)=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동취재기자단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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