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첫 달 궤도선 '다누리' 실은 발사체 기립..내일 우주로 간다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공동취재기자단·이정호 기자 2022. 8. 4.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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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날씨 양호 예상..기술 문제 없어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군 기지 40번 발사대에 다누리를 실은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가운데)이 3일(현지시간) 기립해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한국의 첫번째 달 탐사용 궤도선인 ‘다누리’가 마침내 5일 오전 8시8분쯤(한국시간) 발사된다. 다누리를 실은 스페이스X의 팰컨9 발사체가 하늘 방향을 향해 동체를 똑바로 일으켜 세우는 ‘기립’ 작업을 마치고 최종 카운트다운을 기다리고 있다.

발사 당일 날씨가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고, 현재까지 진행된 기술적인 점검에서도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다누리가 달 궤도에 안착해 관측에 들어간다면 한국은 세계에서 7번째로 달 탐사에 성공한 나라가 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4일 다누리를 동체 꼭대기의 공간인 ‘페어링 모듈’에 탑재한 팰컨9이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4일 오전 11시15분(현지시간 3일 밤 10시15분)에 기립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발사체를 지면과 90도 방향으로 일으켜 세우는 기립은 통상 발사 하루 전에 실시된다.

팰컨9이 기립한 곳은 우주군 기지 내 40번 발사대다. 이곳은 2007년부터 스페이스X가 팰컨9 발사를 위해 임대해 사용하고 있다.

현재까지 발사 당일 기상 상황은 상당히 좋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누리와 팰컨9 모두 기계적인 시스템이 정상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팰컨9은 기립 상태로 최종 점검을 거친다. 그러다 발사 약 38분 전부터 연료와 산화제 충전이 시작되며, 발사 35분 전부터는 발사 자동운용 절차가 가동된다. 발사 15분 전에는 외부 전원을 내부 배터리로 바꿔 발사 카운트다운에 들어간다.

앞서 다누리는 지난달 7일 미 우주군 기지 내 스페이스X 탑재체 조립시설에 도착한 뒤 상태 점검, 통신 시험, 추진제 충전 등의 발사 준비 작업을 거쳤다. 점검 과정에서 스페이스X사가 추가 작업이 필요한 부분을 발견하면서 발사 일정이 지난 3일에서 5일로 이틀 연기됐다.

총 2단으로 이뤄진 팰컨9의 1단 점검 과정에서 9개의 엔진 가운데 1개 센서부에 이상이 발견돼 이틀간 교체 작업이 진행됐다. 팰컨9의 1단은 재사용 로켓이다. 하늘 높이 비행했다가 임무를 마치면 해상 바지선으로 후진하듯 되돌아온다. 통상 15번 정도 재사용할 수 있는데, 이번 다누리 발사가 6번째다.

항공우주연구원은 다누리가 지상을 떠나고 1시간 뒤 첫 교신이 이뤄지면, 달 궤도선에 대한 초기 점검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때 지상국과 교신이 잘 돼야 위성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원활히 복구할 수 있다.

현재 발사장 탑재체 조립시설에서는 항공우주연구원 연구진과 국내 협력 업체 관계자 등 20명이 다누리의 상태를 계속 살피고 있다.

다누리가 발사되는 케이프 커내버럴 미 우주군 기지는 미국 내에서 지구 적도와 가장 가까운 발사장이다. 적도에 가까울수록 지구 자전 속도를 더 잘 이용할 수 있어 연료 소모를 줄일 수 있다.

이상률 항공우주연구원장은 이날 현지에서 “팰컨9은 발사 성공률이 98.8%에 달할 정도여서 다누리 발사 임무도 잘 수행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한국의 기술력이 집약된 만큼 다누리가 자체 능력으로 달로 가는 비행도 성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태석 과기정통부 1차관은 이날 서울 종로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이 인공위성을 많이 쏘아 올렸지만 지구 중력권을 벗어나는 건 다누리가 처음”이라며 “향후 한국이 달 착륙선을 보낼 때쯤에는 (다른 우주개발국과의) 격차가 더 좁혀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공동취재기자단·이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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