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 구긴 바이든..사우디 방문에도 OPEC+는 증산 속도 대폭 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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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인권 우선 정책의 후퇴'라는 비판까지 무릅쓰고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 했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스타일을 구겼다.
바이든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 후 처음 열린 OPEC+ 회의에서 주요 산유국들이 합의한 증산량이 기대에 크게 못 미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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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인권 우선 정책의 후퇴’라는 비판까지 무릅쓰고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 했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스타일을 구겼다. 바이든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 후 처음 열린 OPEC+ 회의에서 주요 산유국들이 합의한 증산량이 기대에 크게 못 미쳤기 때문이다.
4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과 AFP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사우디를 비롯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는 전날 정례 회의 후 낸 성명에서 9월 원유 증산량을 하루 10만 배럴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7·8월 증산량(하루 64만8000 배럴)의 15%에 불과한 양이다.
이에 대해 미국 외환중개업체 오안다(OANDA)의 선임 애널리스트인 에드워드 모야는 AFP 통신에 “현재 국제 에너지 위기에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 수준의 증산량”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경기 침체 우려에도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바이든 행정부는 이에 만족하지 못할 것이고, 이는 사우디와 관계 개선에도 장애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장 분석업체 ‘엑시니티’의 한 탄 수석 애널리스트는 이번 OPEC+ 결정과 관련해 “적어도 현 시점에서 사우디 방문 성과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바이든 행정부는 실망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13일~16일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를 잇따라 방문했다. 15일에는 사우디의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를 납치·피살한 배후자로 지목됐던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를 만나 ‘주먹 인사’를 나누고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를 논의했다.
이어 바이든은 16일 제다에서 열린 걸프협력이사회(GCC)에 참석해 “국제적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충분한 공급을 보장할 필요가 있다는 데 우리는 동의했다. 에너지 생산업체들은 이미 증산했으며 향후 수개월간 벌어질 일에 대해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을 포함한 OPEC+의 8월 3일 회의 때 원유 증산 결정을 해줄 것을 기대하는 발언이었지만 사우디는 냉담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는 이미 최대 생산 능력치인 하루 1300만 배럴까지 증산 계획을 발표했으며 이를 넘어서는 추가 생산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요구를 일축했다. 사우디와 증산 여력이 있는 국가로 꼽혀 왔으나 미 대통령 앞에서 ‘불가’ 방침을 밝힌 것.
OPEC+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이어진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서방의 추가 증산 요구에도 완만한 증산 속도를 유지해왔다. 바이든 대통령뿐만 아니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3월 사우디를 방문해 실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와 만나 원유 증산을 촉구하고 나섰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달 무함마드 왕세자를 엘리제궁으로 초청했고, 양국 정상은 우크라이나 사태의 부정적인 영향을 완화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회의에 앞서 OPEC+ 장관급 감시위원회(JMMC)는 경기 침체 우려 등을 이유로 하루 10만 배럴 증산을 권고하기도 했다.
감시위원회는 코로나19 재확산 추세가 세계 원유 수요에 미칠 영향도 고려 사항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OPEC+는 이날 정례 회의 후 “추가 생산 여력이 많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이를 매우 신중하게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 통신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사우디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1078만 배럴이었다. OPEC+의 다음 정례 회의는 9월 5일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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