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내년 여름으로 늦출 수도..공사는 오늘 시작"
기사내용 요약
원자력규제위 심사 지연, 태풍 등 기상이나 해양 조건 등 변수
도쿄전력, 공사 지연으로 방류 연기돼도 "처리수 넘칠 일 없다"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도쿄전력이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에서 발생하는 방사성 물질 트리튬(삼중수소)을 포함한 처리수의 해양 방류에 사용하는 해저 터널 등 건설 공사를 4일 시작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해저 터널 등의 건설 공사는 우선 해저터널 굴착과 탱크를 연결하는 배관 설치 등의 작업에 먼저 들어간다. 폐로 작업에 필수적인 처리수의 방류를 향해 일보 전진한 셈이다.
후쿠시마 제1원전의 폐로에 있어서는, 작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용융 연료 등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넓은 공간이 필요하다. 현재는 처리수 보관에 사용하고 있는 탱크를 줄이고 부지 공간의 여유를 만들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처리수 방류는 그 전제로 여겨져 왔다. 폐로를 착실하게 진행할 수 있을지 여부는 원자력 정책의 신뢰와도 직결된다.
도쿄전력이 공표한 공사 계획에 따르면 원자력 발전소 부지로부터 약 1㎞ 정도 연안에 뻗어있는 해저 터널 굴착 및 탱크에서 해저 터널까지 배관 설치 등의 작업을 4일부터 순차적으로 시작된다. 당초 2021년 12월 시점의 계획에서는 2022년 6월에 착공해 공사기간을 10개월로 추정했었다.
현재로서는 공사 완료 시점이 다소 불투명하다. 당초 예상한 2023년 4월 중순부터 같은 해 여름쯤까지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이렇듯 공사 완료가 늦어질 가능성에 대해 도쿄전력 관계자는 "태풍 등 기상이나 해양 조건 등 변동 요인이 있다"고 설명했다. 원자력규제위원회의 심사가 2개월 길어진 영향도 있다.
오염수 발생량이 줄었기 때문에 기존 탱크가 가득 차는 것은 내년 가을쯤으로 상정하고 있다. 해양 방류 시작이 내년 봄에서 늦춰지더라도 처리수가 넘치는 사태는 피할 수 있다고 도쿄전력은 보고 있다.
도쿄전력은 현재의 페이스로 처리수가 증가했을 경우, 부지 내의 보관용 탱크가 가득 차는 것은 내년 10월경으로 예상하고 있어 완료가 늦춰져도 넘치는 일은 없다는 견해를 나타냈다고 지지통신이 보도했다.
향후 초점은 어업단체 등이 이러한 원전 처리수 방류를 이해해줄 것인가로 옮겨진다.
2011년 3·11 동일본대지진 당시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로 녹아내린 폐로의 핵심 핵연료(데브리)가 남아있는 원자로 건물에는 비와 지하수 등이 흘러들어 오염수가 발생하고 있다. 일본은 이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여과해 '처리수'로 부른다. 그러나 정화 처리한 후에도 트리튬(삼중수소) 등 방사성 물질은 제거가 불가능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본 전국어업협동조합연합회는 지난 6월 원전 처리수 방류를 단호하게 반대하는 특별결의를 채택했다. 이러한 반발에 대해 도쿄전력의 폐로 작업 책임자는 "당사의 생각에 대해 계속 이해를 얻을 수 있도록 설명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부와 도쿄전력은 실제 방류 전에 어민 등 관계자들에게 양해를 구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방류 계획에 대해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는 지난 달에 안전성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후케타 도요시(更田豊志) 일본 원자력규제위원장은 "기술적으로는 어렵지 않다"고 강조하고 있다.
일각에선 도쿄전력이 지난해에 카시와자키 카리와 원자력 발전(니가타현)의 안전 대책 공사 완료를 발표한 직후, 일부 공사를 덜 마친 사실이 발각되는 소동을 일으킨 바 있어 불안하게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
어떤 면에서는 처리수의 해양 방류가 본격적인 원전 해체를 향한 첫걸음일 뿐이라는 지적도 있다. 처리수와 같은 액체는 바닷물로 희석하면 안전하게 처분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지만, 데브리와 같은 고체 폐기물은 일단 원전 부지 내에 안전하게 보관하고 최종 처분 방법이나 장소를 결정해야 해 훨씬 처리하기 어렵다. 원전 해체 완료는 아직 가시권에 들어오지 않아 원자력 발전의 신뢰 회복을 위한 과제로 남아 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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