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우주산업 생태계 현장을 가다
[앵커]
한국 최초의 달 탐사선이 될 다누리는 이제 발사 하루를 남겨 놓고 있습니다.
다누리를 우주로 쏘아올릴 발사체, 미국의 민간 회사인 스페이스X사의 '팰컨9'은 발사를 약 17시간 앞둔 오늘 오후 3시, 현지시각으로는 새벽 2시에 발사대에 세워집니다.
이 팰컨9을 만든 스페이스X같은 민간 우주회사들이 미국에서 우주 산업을 키운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 비결은 뭘까요?
지형철 기자가 현지에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미국의 항공 교통 요충지, 애틀랜타에서 차로 2시간 정도를 달리자, 완성을 앞 둔 공장이 보입니다.
로켓의 특수 탱크를 만드는 회사로 최근 사업 확장을 위해 신축 중입니다.
주요 고객 중엔 우리 달 탐사선 다누리를 싣고 우주로 가는 미국의 스페이스엑스도 있습니다.
[마이클 애스턴/시마론 생산팀장 : "최근 2주 전에 스페이스엑스 기술자들이 우리 공장에 왔어요. 우리는 그들 제품 시험을 진행하는데, 신뢰도 검증에 액체 질소를 씁니다."]
창업주는 미 항공 우주국, 나사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벤처기업을 세웠습니다.
로켓 기술에 뿌리를 둔 이 회사는 누리호 개발에 참여했던 국내 대기업, 스타트업과도 협력하고 있고 에너지, 수송 등 다른 산업 분야로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우주의 극한 환경에서 견디는 검증된 기술력 덕분입니다.
[톰 딜레이/시마론 대표/창업주 : "(우주에서는) 고온과 극저온, 진공, 그 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는데 소재와 디자인에 대해 이해하면서 동일한 기술들을 얻을 수 있어요. 그 기술들을 지구에서 쓰는 것들에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파급력이 큰 첨단 기술의 경연장, 우주 산업, 이 분야에 대한 미국의 민간 연구 개발 투자는 한 해 264억 달러, 우리 돈 34조 원 규모로 주요 선진국 4개 나라를 합쳐도 미국의 3분의 1에 못 미칩니다.
지난해, 전 세계 가장 혁신적인 우주 기업으로 선정된 10개 사 중 미국 회사는 무려 8개입니다.
로켓을 3D 프린팅으로 찍어내 이달 말 시험 발사를 눈앞에 둔 이 회사는 지금까지 받은 투자만 1조 7천억 원에 이릅니다.
나사에서 은퇴한 우주비행사를 고용해 차세대 우주복을 만드는 회사까지, 미국에서 우주 개발의 주도권은 완전히 민간으로 넘어갔습니다.
[데일 캐첨/스페이스 플로리다/플로리다주 우주청 대변인 : "이제 미 항공우주국(나사)과 미군도 그들의 임무에 필요한 사항을 민간 부문이 성장하며 더 잘 수행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민간 회사들이 더 빠르고 더 저렴하고 더 혁신적 능력을 제공하기 때문이죠."]
이른바 '돈이 되는' 산업이 되면서 고급 인재들도 앞다퉈 몰리고 있습니다.
아낌없는 연구 개발 투자와 탄탄한 산업 생태계, 민간 주도의 우주 개발 '뉴스페이스'를 천명한 우리가 가야 할 길입니다.
플로리다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촬영기자:조은경 김현민/영상편집:김형기/화면제공:다누리 공동취재단 랠러티비티 스페이스 콜린스 에어로스페이스/그래픽:채상우
지형철 기자 (ic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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