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전방위적 대남 비난전..'광대극, 도발자' 막말 총동원

이설 기자 2022. 8. 4.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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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한미 연합훈련, 국방부의 업무보고, 북한인권 문제 부각 등 최근 남한 정부의 행보에 대해 전방위적 비난전을 펼치고 있다.

선전매체 '통일의 메아리'는 4일 이달 22일부터 실시할 예정인 한미연합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 프리덤 실드)'와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방미 기간 한미 국방장관 회담을 통해 오는 9월 고위급 '확장억제전략협의체'를 개최하기로 한 것 등을 언급하며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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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연합훈련·국방부 업무보고·북한 인권 문제 등 언급
김정은 연설 이후 강화되는 비난전..관영매체 보도나 '담화'는 아직
한미 양국의 특수작전부대가 미국 주도 세계 최대 다국적 해상훈련인 환태평양훈련(RIMPAC·림팩) 기간 중 연합 훈련을 실시했다.(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 국방부의 업무보고, 북한인권 문제 부각 등 최근 남한 정부의 행보에 대해 전방위적 비난전을 펼치고 있다.

선전매체 '통일의 메아리'는 4일 이달 22일부터 실시할 예정인 한미연합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 프리덤 실드)'와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방미 기간 한미 국방장관 회담을 통해 오는 9월 고위급 '확장억제전략협의체'를 개최하기로 한 것 등을 언급하며 반발했다.

매체는 "이러한 사실은 조선반도(한반도)의 정세를 대결과 전쟁 국면에로 몰아가고 있는 장본인이 과연 누구인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면서 한반도 정세 격화 책임을 남한에 돌렸다.

특히 매체는 UFS 훈련에 대해 "합동군사훈련의 간판을 '방패'로 바꾼다고 해서 결코 그것이 노리고 있는 북침 전쟁연습으로서의 공격적 성격과 위험성이 가리워지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조선반도 평화의 파괴자, 도발자로서의 추악한 몰골만을 더욱 드러낼뿐"이라고 지적했다.

북한 선전매체들은 조만간 실시될 UFS 훈련이 정세 격화를 불러온다며 연일 '파국적 후과'가 있을 것이란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달 27일 한국전쟁(6·25전쟁) 정전협정 체결일 연설에서 직접 한미 연합훈련을 문제 삼기도 한 만큼, 이 기조 속에서 대남 공세도 계속되는 것으로 보인다.

통일의 메아리는 김형직사범대학 교수 손철은의 명의로 실은 또 다른 글에서는 지난달 이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한 국방부의 업무보고를 비난했다.

손 교수는 국방부 업무보고에 언급된 '한국형 3축타격체계'의 능력과 작전태세 확충, 국방혁신 4.0을 통한 첨단과학기술군 육성, 한미군사동맹의 도약적 발전과 국방분야의 협력 심화 및 확대 등을 문제 삼았다.

그는 "남조선 괴뢰들은 저들의 동족대결 행위는 당반(선반) 위에 올려놓고 '북핵 위협'을 여론화하며 저들의 동족대결 정책을 합리화해보려 하고 있다"면서 "이종섭을 비롯한 괴뢰 군부깡패들의 추태는 날로 강화되는 우리의 자위적 국방력에 질겁한 단말마적 발악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국방부 장관의 실명까지 언급하며 비난 수위를 높인 것이다.

이처럼 북한이 최근 한미의 군사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한미 연합훈련을 빌미로 탄도미사일 발사나 핵실험 등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북한은 자신들의 인권 문제가 부각되고 있는 상황에 대한 반발도 이어갔다. 선전매체 '메아리'는 "'북 인권' 모략 대본을 다시 꺼내들고 객기를 부리는 윤석열 열적패당의 망동은 희대의 동족대결 광대극"이며 "미국의 대조선(대북) 적대시 정책, 반공화국(반북) 인권소동에 대한 맹목적인 추종에 따른 꼭두각시들의 유치한 광대놀이"라고 맹비난했다.

매체는 최근 한국 정부가 5년만에 외교부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를 임명한 것과 올해 안에 북한인권재단을 설립하기로 한 것 등을 언급하며 "이것은 동족에 대한 병적, 체질적 거부감으로부터 동족 자체를 부정하고 북남(남북)관계를 돌이킬 수 없는 파국 상황에로 몰아가는 데서 심각한 통치위기의 출로를 찾아보려는 민족반역아들의 치졸한 정치모략극, 싸구려 광대극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대남 비난, 선전전은 김정은 총비서가 앞선 연설에서 윤 대통령의 실명을 언급하며 비난한 뒤 더욱 거세지는 모습이다. 다만 김 총비서 연설 이후 북한은 아직 고위당국자나 관영매체를 통해선 대남 입장을 내지 않고 선전매체를 통한 비난전만 집중 전개하고 있다.

s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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