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의견만 냈다'는 이재명, '셀프공천' 사과하라"

박숙현 2022. 8. 4.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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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이재명 후보의 '셀프공천' 논란이 달아오르고 있다.

박용진 후보는 4일 이 후보가 지난 6·1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공천 관련 의견을 낸 것에 대해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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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토론회서 '민형배 복당' 찬성·'이상민 탄핵' 추진 시사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의 '셀프공천'논란을 두고 당권주자들이 격돌했다. 3일 오후 민주당 당대표 후보들이 제주 MBC에서 열린 지역순회 방송토론회에 앞서 리허설하고 있다. 왼쪽부터 강훈식, 이재명, 박용진 후보 모습. /뉴시스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이재명 후보의 '셀프공천' 논란이 달아오르고 있다. 박용진 후보는 4일 이 후보가 지난 6·1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공천 관련 의견을 낸 것에 대해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어제 토론에서 가장 답답했던 건, 계양을 셀프공천과 민형배 의원 복당문제에 대한 이재명 후보의 태도였다"며 "'당의 요청'이 아니라 전화해서 의견을 냈기 때문에 공천된 것이 셀프공천이 아니면 무엇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 후보의 책임은 1600만 표를 얻었던 민주당의 직전 대선후보라는 무게감에서 나온다. 계양을에 공천해달라는 말을 자신이 발탁한 박지현 비대위원장에게 스스로 했다면, 그것이 '일개 당원의 의견'이겠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동지들에게 셀프공천문제는 명확히 사과하셔야 한다"고 압박했다.

당내 이 후보를 향한 '사당화' 우려도 강조했다. 박 후보는 "'당심과 민심, 여심의 괴리'를 말씀했지만, 우리 당 민주연구원의 6.1 지방선거 관련 자체 여론조사에서 선거 패인 1위는 이재명 의원과 송영길 전 대표의 출마였다. 지금 가장 큰 괴리는 여심과 민심이 아니라 여심과 명심 사이의 괴리"라며 "동료의원 상당수의 반대를 뒤로 한 채 민심과도 괴리된 지도자의 결정, 그것을 우린 사당화라고 한다"고 꼬집었다.

박 후보는 또 지난 4월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추진 국면에서 탈당한 민 의원의 복당에 이 후보가 긍정적인 입장을 보인 데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민주연구원이 지선 패인으로 검수완박과 위장탈당 논란을 규정했다고 언급하며 "당내 비판과 이견을 내부총질로 규정하고 불편해하는 모습, 용산에서 텔레그램으로 보여준 그것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했다.

그는 "이번 전당대회는 '선당후사! 박용진' 노선과 '나를 위해! 이재명' 노선의 치열한 노선투쟁이 될 것"이라며" "박용진은 당대표가 되어 민주당에 유구하게 이어져온 '선당후사'의 정신을 꼭 다시 회복하겠다. 동지들에게 짐이 아니라 힘이 되는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전날(3일) 제주에서 열린 두 번째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당권주자들은 이 후보의 '셀프공천' 논란을 두고 강하게 맞붙었다. 박 후보와 강 후보가 협공하자 이 후보는 "당의 공천은 특정인이 결정하는 게 아니라 시스템에 의해 결정된다"면서 "당이 특정인의 의사에 의해서 휘둘리는 성격이 있다고 믿는지 모르겠으나 제가 경험한 민주당은 그렇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어 "제 대표 출마에 대해서도 우리 당원들이나 민주당을 지지하는 많은 분은 동의하는데 여의도의 마음은 매우 다르다"면서 "당심과 여심(여의도의 마음)이 괴리된 대표적 케이스"라고 했다. 이 후보는 민 의원 복당에 대해서도 "(탈당을 다른 의원들이) 요청해서 한 것일 텐데, 특정 개인의 책임으로 귀결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이 후보는 경찰국 신설과 관련해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안을 발의해야 한다고도 밝혔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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