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또 고개 드는 '호구설'..애플 신작 최대 20만원 오를지도
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IT매체 애플인사이더는 아이폰14 시리즈의 가격이 100달러 가량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플레이션 영향에 전 공급망에서 제조 가격을 높이고 있는 탓이다.
미국 투자은행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연구원은 "애플은 아이폰14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비용 일부를 소비자에게 전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시장분석업체인 CCS인사이트의 벤 우드 수석연구원 역시 같은 의견을 보였다. 그는 "소비자 가전제품 제조업체의 부품 및 생산 비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며 "일부 국가의 환율 상승도 비용 증가의 원인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상위 모델인 프로 모델 가격만 100달러 정도 인상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지만,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에 따른 글로벌 인플레이션, 생산 비용 상승,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영향 등에 전 모델에서 가격 인상이 이뤄질 것이란 설명이다.
애플의 최대 협력사인 TSMC에 반도체 소재를 공급하는 일본 소재기업 쇼와덴코는 최근 "고객사에 이전보다 가격을 2배 인상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TSMC도 지난해 8월 원재료 가격 상승 등을 들어 20%의 가격 인상을 밝혔고, 올해도 파운드리 단가를 5~8% 올렸다.
업계는 아이폰14 플러스(맥스)의 가격은 999달러, 아이폰14 프로맥스 가격은 1199달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IT매체 노트북체크는 아이폰14 프로 맥스의 최고 사양 모델의 경우 판매 가격이 2000달러를 넘길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기존 아이폰13 시리즈의 최고 사양인 아이폰13 프로 맥스 1TB 모델 가격은 1599달러였다.
일각에서는 한국에서의 아이폰14 시리즈 출고가가 약 20만원 높아질 것이란 주장이 나온다. 가격 인상에 환율 변동까지 겹친 탓이다.
애플은 국가별로 아이폰 출고가를 다르게 책정하고 판매 가격도 변동한다.
앞서 애플은 올해 들어 엔화 가치가 지속적으로 떨어지자 일본에서 제품 가격을 최대 20% 인상하기도 했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 판매국에서의 추가적인 가격 변동 없이 일본에서만 기존 제품에 대한 가격을 올린 것이다.
반면 중국에서는 약 한 달 동안 아이폰 가격을 최대 600위안(약 12만원) 할인하는 대규모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에어팟과 애플워치 등도 할인 대상이 됐다. 보통 신작 출시 후 전작 출고가를 인하하는 데 반해 이례적으로 신작 출시에 앞서 전작 할인에 나섰다. 상차이증권이 중국에 7억명이 넘는 스마트폰 교체 수요가 있다고 평가한 만큼, 선제적으로 이들을 사로잡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반면 한국에서 애플은 고가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과거에도 애플은 2019년 아이폰11 출시 당시 미국, 중국, 일본에선 판매가를 전작보다 낮춘 반면 한국에서는 가격을 유지했다. 2020년 아이폰12 출시 땐 미국과 비교해 한국의 출고가가 23만원이나 비쌌다.
한국은 아이폰 1차 출시국에 포함된 적도 없다.
다만 가격 인상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애플인사이더는 애플이 아이폰 미니 모델을 더이상 생산하지 않고 올해 처음 아이폰14 플러스를 출시하는 만큼 보급형 모델인 아이폰14가 아이폰13 미니 판매가인 699달러에서 100달러 높은 799달러 수준으로 유지될 수도 있다고 봤다. 하지만 이 경우, 아이폰14 기본형 가격은 기존과 같더라도 아이폰14 시리즈의 시작가는 100달러 높아지는 셈이 된다.
우드 연구원은 아이폰14 가격 인상과 관련해 "가격 인상이 필요하지만 소비자 부담 증가 측면에서 역효과가 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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