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투자 혹한기에도 알짜 스타트업은 자란다

이은영 기자 2022. 8. 4. 10: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주식 투자자들이 주가가 떨어졌을 때 주식을 매수하는 것처럼, 기업가치가 떨어지면 인수합병이 활발해진다. 초기 스타트업들에게는 오히려 지금이 기회다."

글로벌 유동성 위기로 투자시장이 보수적으로 돌아서면서 스타트업 투자에도 혹한기가 불어닥쳤다.

스타트업 투자정보 플랫폼 '더브이씨(THE VC)'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한 초기투자는 총 731건으로 약 2조원의 자금이 모였다.

투자 혹한기에도 스타트업은 자란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주식 투자자들이 주가가 떨어졌을 때 주식을 매수하는 것처럼, 기업가치가 떨어지면 인수합병이 활발해진다. 초기 스타트업들에게는 오히려 지금이 기회다.”

글로벌 유동성 위기로 투자시장이 보수적으로 돌아서면서 스타트업 투자에도 혹한기가 불어닥쳤다. 조(兆) 단위 몸값이 거론되던 국내외 비상장 스타트업의 기업가치가 큰 폭으로 하락했고, 기업공개(IPO)를 계획하던 스타트업들은 저평가 우려로 하나둘 일정을 미루고 있다. 수백억대 투자가 쏟아지던 ‘돈 잔치’가 끝나고 옥석 가리기가 시작되는 모습이다.

그러나 초기투자 시장은 상황이 사뭇 다르다. 스타트업 투자정보 플랫폼 ‘더브이씨(THE VC)’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한 초기투자는 총 731건으로 약 2조원의 자금이 모였다. ‘제2 벤처 붐’이 일었던 지난해 상반기에는 이보다 적은 668개 기업이 총 1조1600억원을 투자받았다.

업계 관계자들은 스타트업 창업자와 이들을 지원하는 액셀러레이터(AC·창업기획자) 수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벤처캐피탈(VC) 중심의 수백억대 후속 투자는 어려워졌어도 수억, 수십억원대 초기투자 생태계는 여전히 활발하다고 이들은 말했다. 날개를 달 줄 알았던 유니콘은 높은 벽을 마주했지만, ‘넥스트 유니콘’이 될 자원은 아직 풍부하다는 뜻이다.

기업가치 하향도 상장을 앞둔 스타트업에게는 속쓰린 일이지만, 인수합병(M&A)의 장벽을 낮추는 새 기회가 됐다. 더브이씨에 따르면 올 상반기 스타트업 인수합병은 총 4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7건)의 1.7배가량이었다. 특히 스타트업간 M&A 소식이 자주 들리고 있다. 그간 거액 투자로 현금을 보유한 스타트업이 사업을 확장할 방법으로 M&A를 선택하면서 스타트업 간의 시너지가 강화돼 동반성장을 이루는 모습이다.

“스케일업(규모를 키우는 일)을 앞둔 스타트업에게 어려운 시기가 다가온 건 사실이다. 그럼에도 혁신 창업은 계속돼야 한다. 지금의 초기 스타트업들이 성장했을 시기에는 제3의 벤처 붐이 열릴 거라고 본다.” 한 AC 대표는 최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스타트업 생태계에 겨울이 왔다. 그러나 지나친 비관론은 경계해야 한다. 투자 혹한기에도 스타트업은 자란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