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통화 녹음' 서울의소리 기자, 경찰 출석.."고발 취하해야"

김건희 여사와 통화 녹음을 방송사에 넘겨 고발당한 이명수 서울의소리 기자(오른쪽)와 류재율 변호사가 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 앞에서 피의자 조사를 위해 출석하고 있다./사진=뉴스1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통화한 내용을 녹음한 후 유출했다가 고발당한 이명수 서울의소리 기자가 4일 경찰 조사를 받는다.

이씨는 이날 오전 9시쯤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에 출석했다.

이씨 측 류재율 변호사(법무법인 중심)는 수사대 청사에 입장하기 전 취재진에 "이씨가 고발당한 혐의들은 이미 가처분 심문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은 내용"이라며 "(국민의힘 고발이) 무리한 고발이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힘 측에서 고발을 취하하는 게 상식적이지 않나 생각한다"며 "무리한 고발이 녹취파일 원본 확보를 위한 압수수색 등 무리한 수사로 이어지지 않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해 7월부터 6개월간 50여차례에 걸쳐 김 여사와 통화한 내용을 녹음했다. 이어 7시간 분량 녹음파일을 보도 전제로 MBC에 제보했다.

MBC 스트레이트와 윤 대통령이 대선후보였던 지난 1월 통화 내용 일부를 방송했다.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도 통화 일부를 방송했다.

당시 김 여사 측은 법원에 MBC 보도를 막아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했지만 법원은 수사에 관한 내용을 빼면 보도가 가능하다며 일부 인용 결정을 내렸다.

국민의힘은 김 여사 음성권과 사생활 자유를 침해했다며 이씨와 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 정모 열린공감TV PD를 공직선거법과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김 여사 측도 이씨와 서울의소리를 상대로 1억원 상당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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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진 기자 zk00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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