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새 비대위는 전 지도체제 종식..비대위원장? 제안 오면"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이 4일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린다는 것은 이전의 지도체제를 종식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비대위로 당 체제 전환을 모색하는 상황에서 이준석 대표의 거취에 의견을 표명한 것이다. 정 의원은 최근 자신이 비대위원장 하마평에 오른 것과 관련해 “(비대위원장) 요청이 온다면 아마 고민에 빠질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현재 우리 당의 위기 상황이나, 윤석열 정부의 성공, 특히 저희로선 내후년의 총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의원은 “두 번째로는 당과 대통령, 정부와 여당은 공동 책임을 지는 체제인 만큼 같이 가야되는데 이번의 문자 유출로 인해 대통령과 이 대표 사이에는 금이 갔다”며 “이준석 지도 체제는 이제 더 꾸려가기가 어렵다는 정치적 판단에 의해서 비대위가 이번에 꾸려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정 의원은 비대위가 현실적으로 필요한 이유도 말했다. 그는 ‘바로 전당대회를 열면 안되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제가 당대표 대행을 해봐서 아는데, (전당대회 개최까지) 물리적 기간이 한달 반 정도 소요된다”고 했다. 또 “10월 국정감사 기간 중에 당의 전당대회가 이루어진다면 윤석열 정부 첫 번째 국정감사에서 여당으로써 드라이브를 걸어야 하는 등 효과가 저감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했다.
정 의원은 비대위원장은 당내 인사가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기 전당대회라는 여론이 굉장히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당내 사정을 잘 아는 분이 관리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그는 사회자가 ‘의원님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고 말하자 “저보다 훌륭한 리더십을 가진, 위기극복을 할 수 있는 분이 당내에 많이 계시다”면서도 “다만 그런 역할 요청이 들어왔을 때 제가 거절한다면, ‘당이 어려울 때 책임을 회피하는 것 아니냐’는 중압감도 작용할 것 같다. 요청이 온다면 아마 고민에 빠질 것 같다”고 했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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