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사무총장, 거대 에너지 기업의 탐욕 비판..초과이익 과세 촉구

신기섭 2022. 8. 4.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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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3일(현지시각) 세계적인 에너지 위기 속에 막대한 이익을 얻고 있는 에너지 기업들을 비판하며 이들의 초과 이익에 대한 과세를 촉구했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날 전세계 식량·에너지·금융 위기 대응을 위한 '글로벌 위기 대응 그룹' 보고서 발표에 맞춘 기자회견에서 에너지 위기 와중에 막대한 이익을 내고 있는 거대 에너지 기업들을 겨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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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에만 130조원 이익 거둔 건 부도덕"
초과 이익 과세해 빈곤층 지원할 것 촉구
부자 나라의 유류 보조금, 석탄 발전도 비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3일(현지시각) 기자회견을 열어 거대 에너지 기업의 초과 이익에 대한 과세를 각국 정부에 촉구했다. 유엔본부/AFP 연합뉴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3일(현지시각) 세계적인 에너지 위기 속에 막대한 이익을 얻고 있는 에너지 기업들을 비판하며 이들의 초과 이익에 대한 과세를 촉구했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날 전세계 식량·에너지·금융 위기 대응을 위한 ‘글로벌 위기 대응 그룹’ 보고서 발표에 맞춘 기자회견에서 에너지 위기 와중에 막대한 이익을 내고 있는 거대 에너지 기업들을 겨냥했다. 그는 화석연료 기업들의 ‘터무니 없는 탐욕’ 으로 지난 1분기에만 1000억달러(약 130조원)에 가까운 이익을 냈다고 비판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세계의) 빈민들 뒤에서 기후에 막대한 부담을 안기며 사상 최고 수준의 수익을 내는 것은 부도덕한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어 “모든 정부에 과도한 이익에 대해 세금을 부과하고 이를 가장 취약한 계층을 위한 기금으로 쓸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세계의 가정이 이상 기후와 전쟁으로 촉발된 식품, 교통, 에너지 가격 급등 때문에 압박을 느끼고 있다”며 “이는 극빈층 가구에 굶주림을 유발하고 평균 소득의 가구도 소비를 대폭 줄여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고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위기 대응 그룹’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부유한 나라들에 에너지 절약을 촉구하고 대중 교통 이용 촉진과 ‘자연 기반 해법’을 촉구했다고 <에이피>가 전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개도국들이 재생 에너지로 전환하도록 도울 사회적, 기술적, 금융적 지원도 부자 나라들에 요구했다. 그는 “개도국들은 재생 에너지에 투자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많은 나라는 폭풍, 산불, 홍수, 기근 등을 포함한 기후 위기의 충격 속에 살고 있다. 그들에게 부족한 건 구체적이고 실행 가능한 방안”이라고 말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부자 나라들이 탄소 배출 감소에 어긋나는 에너지 정책을 잇따라 도입한 것도 비판했다. 그는 “일부 선진국들이 유류에 대한 일률적인 보조금을 도입하고 다른 나라들은 석탄 발전소를 재가동하고 있다”며 “이는 일시적인 조처라 할지라도 정당화하기 어려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류 보조금과 석탄 발전소 가동은 가난한 이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데 국한되는 등 분명한 목적을 위해 아주 한시적으로 시행되어야 하고, 재생 에너지 사용도 함께 촉진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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