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로 입양된 한국 아이, 美軍 장교 돼 한국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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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입양된 올해 29세의 미군 장교가 "한국을 지키겠다"며 유엔군사령부 근무를 자청해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
4일 유엔사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따르면 벤저민 프리츠 미 해군 대위는 현재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 소속으로 '중립국감독위원회'(NNSC) 연락장교를 담당하는 중이다.
프리츠 대위가 미국 입양 후 처음 한국을 찾은 것은 6년 전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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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태어나 4살 때 미국인 가정 입양
"친모와 만나.. 한국이란 나라 잘 알고 싶어"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입양된 올해 29세의 미군 장교가 “한국을 지키겠다”며 유엔군사령부 근무를 자청해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
위스콘신 대학교에서 원자력공학을 전공한 프리츠 대위는 해군학생군사교육단(NROTC) 과정을 이수하고 졸업과 동시에 해군 소위로 임관했다. 군인의 길을 걷기로 결심한 데에는 제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였던 할아버지 도널드 프리츠(2021년 타계)의 영향이 컸다. 헌병이었던 할아버지는 2차대전 당시 미군이 점령하거나 주둔한 유럽 거의 모든 나라에서 활약했다. 그는 “할아버지로부터 군복무를 한 사람만 알 수 있는 흥미진진한 경험담을 들으면서 군에 매료됐다”며 “조국을 위한 봉사를 자랑스러워 하시던 할아버지를 보며 나도 봉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해군 장교로서 첫 임지는 일본 사세보에 있는 제7함대였다. 대학 전공을 살려 원자력 분야 전문가가 된 그는 핵추진 항공모함 ‘드와이트 아이젠하워’호(號)의 원자로를 관리하는 임무에 투입됐다.
프리츠 대위가 미국 입양 후 처음 한국을 찾은 것은 6년 전의 일이다. 운 좋게도 친모와 연락이 닿았다. 아버지가 다른 두 여동생의 존재까지 알게 되었다. 프리츠 대위는 “한국의 가족과 계속 연락하고 지낸다”며 “사실 그것이 내가 한국에서 복무하기로 한 주된 이유”라고 담담하게 밝혔다.
유엔사에서 그가 담당하는 일은 유엔사 정전위와 NNSC 간의 소통이다. 중립국인 스위스, 그리고 스웨덴에서 한국으로 파견된 군인들과 수시로 접촉하며 정전협정이 잘 유지되고 시행되도록 보장하는 것이 그의 임무다. 사실 진급을 비롯해 향후 해군에서의 경력을 감안하면 원자로 관리자로서 핵추진 항공모함 근무를 계속하는 게 훨씬 더 도움이 될 법하다. 하지만 ‘피는 못 속인다’라는 옛말처럼 프리츠 대위에겐 한국과 맺은 인연의 끈을 오래 유지하는 일이 더 중요하게 느껴진다.
“저는 제가 태어난 이 아름다운 나라를 구석구석 돌아다니고 싶어요. 최근에는 자전거에 푹 빠져 한국 곳곳의 도로를 누비고 있죠. 미국에 있는 가족, 그리고 제 여자친구도 이런 저를 적극 지지합니다. 언젠가는 가족과 여자친구도 한국을 방문하길 희망합니다.”(프리츠 대위)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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