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파동·한남뉴타운 재개발 신속 추진.. 주거·교육 변화 이끌 것"
■ 박희영 용산구청장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하고
학습환경 개선‘교육 1번지’로
체육시설 확충에도 앞장설 것
구민 뜻 받들어 발전 이루겠다
60.67% 역대최대 득표율로
‘첫 여성 용산구청장’ 타이틀
“민선 8기 용산구정 키워드는 ‘변화’입니다. 개발, 문화, 교육, 복지 등 구정 전 분야에 혁신을 더해 4년 뒤 임기가 끝날 때 실질적인 용산 발전을 이끈 ‘힘 있는 구청장’으로 평가받도록 열심히 뛸 생각입니다.” 박희영 서울 용산구청장은 3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용산구민의 변화에 대한 열망이 컸다. 12년간 전 구청장님이 잘해오셨지만 지지부진했던 사업 해결에 대한 바람이 강했다. 구민들의 뜻을 적극 받들어 용산 발전을 이끌겠다”며 이렇게 각오를 다졌다.
박희영 구청장은 임기 시작과 동시에 구민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수시로 현장을 나갔다. 자택에서 구청까지는 걸어서 5분도 되지 않는 거리지만 30분 걸려서 출근한다. 주민들과 소통하며 구민이 진정으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다. 지난달 13일부터 22일까지는 관내 16개 동을 순회하며 동별 구민과의 대화도 숨 가쁘게 이어갔다.
그는 초등학교 4학년 때 부친이 용문시장에 산부인과를 개원하면서 용산에 첫발을 디뎠다. 한동안 용산을 떠나 있었지만 다시 돌아와 2014년 용산구의원이 되면서 본격적인 용산 탐구를 해온 박 구청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굵직한 지역 현안은 물론 동네 구석구석 상황까지 속속들이 파악하며 거침없이 답변을 이어 나갔다.
용산은 국제업무지구, 용산공원, 경부선·경원선 지하화 등 굵직한 국가사업들로 많은 변화가 예고되는 도시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데다 지난 5월 대통령 집무실이 이전하면서 새로운 ‘정치 1번지’로도 부상했다. 도약의 갈림길에서 용산구민들은 ‘새로운 용산’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선거운동을 펼쳤던 박 구청장의 손을 들어줬다. 60.67%, 용산구 역대 최다 득표율로 1995년 민선 1기 이래 용산구 최초 여성 구청장에 올랐다. 지역구 국회의원인 권영세 의원의 정책특보이자 윤석열 대통령과 오세훈 서울시장 선거대책본부에서 부동산 정책 부본부장을 지낸 경력이 주효했다. 서울시는 물론 중앙정부와의 원활한 소통이 가능할 것으로 본 것이다.
‘소통구청장, 민생구청장’을 강조한 박 구청장은 “선거 기간 용산 곳곳 제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며 “교육이면 교육, 복지면 복지, 개발이면 개발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직접 구민들을 만났다”고 밝혔다. ‘현장에 답이 있다’는 이런 소신으로 박 구청장은 7월 1일 취임식도 생략하고 현장을 찾았다. 민선 8기 주요 공약들도 현장의 목소리로 채워졌다.
박 구청장은 “살기 좋은 도시 용산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쾌적하고 편안한 주거환경 조성에 앞장설 것”이라며 용산 발전 전략들을 내놓았다.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 △주거용 건축물 층고 제한 완화 △신속통합기획 모아타운 쾌속 추진 △공영주차장 및 복합주차시설 확대 △강변북로 재구조화를 통해 차량 정체 해소 및 단절된 도시 공간 통합 등이다.
박 구청장은 “용문시장에서 선거유세를 하던 중 한 학부모가 저를 보며 반갑게 달려오셨다. ‘교육환경 때문에 이사 가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며 신신당부하셨던 그때가 생각난다”며 “용산에 서울시교육청 신축공사가 진행 중이다. ‘교육 1번지 용산’을 위해서도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노후화된 학교시설과 학습환경 개선, 청소년 스터디카페 설치 운영,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학력진단 시스템 구축, 교육국제화 특구 지정 등의 공약이 수립된 배경이다.
용산문화재단 설립도 주요 공약이다. 박 구청장은 “새롭게 설립될 문화재단은 이태원을 비롯해 최근에 건립된 용산역사박물관과 용산공예관, 삼각지 미술거리, 한강공원, 노들섬 등의 문화자원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컨트롤타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22개 자치구에서 문화재단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늦게 출발한 만큼 더욱더 신경 써서 글로벌 도시 용산의 문화 허브로 조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구청장은 용산에 턱없이 부족한 체육시설 조성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그는 “앞으로 재개발 시 기부채납을 받으면 체육시설을 확충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며 “난개발이 돼서는 안 되듯이 체육시설도 급하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 구민들이 기다려주시면 제대로 된 시설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용산구는 지난 5월 대통령 집무실이 이전해 오면서 이슈의 중심에 선 도시가 됐다. 박 구청장은 “대통령이 우리 구 주민이라는 것은 진정한 의미의 용산시대가 열리는 출발점이 된 것이라 생각한다”며 “구민들이 용산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국회-서울시-용산구의 4각 공조를 잘 이뤄나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찾아오기를 기다리기보다는 먼저 다가가는 구청장이 되겠습니다. 구민의 뜻이 온전히 반영된 정책만이 구민 행복을 보장할 수 있다는 굳은 믿음으로 명품 용산시대를 열어가겠습니다.”
‘준비된 구청장’으로서 용산의 구석구석을 누비며 펼칠 박 구청장의 현장행정이 4년 뒤 용산을 어떤 모습으로 바꾸어 놓을지 구민들이 거는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 크다.
김도연 기자 kdych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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