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만한 우박이 17분간 폭격.. 車 34대 유리창 산산조각

김가연 기자 2022. 8. 4. 09:0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캐나다 앨버타주에 사는 지브란 마르케즈가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영상 중 일부. 우박으로 인해 차 앞유리에 금이 가 있다. /트위터

캐나다 앨버타주에 성인 주먹만한 크기의 우박이 쏟아져 내렸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2일(이하 현지시각) 캐나다 CBC방송,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6시쯤 앨버타주 이니스페일 인근에 우박이 쏟아져 최소 34대의 차량이 파손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우박에 피해를 입은 차주 중 한 명인 맷 베리는 매체와 인터뷰에서 “이날 저녁 레드 디어로 향하기 위해 이니스페일을 출발했을 때만 해도 날씨는 완벽했다”며 “그러나 10분 정도가 지나자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밝혔다. 폭풍우가 이곳을 지나가면서 고속도로를 따라 멈춰선 수십대의 차 위로 우박을 쏟아 부은 것이다.

베리는 “내 차의 앞유리가 움푹 패였고, 금이 가고 부서졌다”며 “앞유리는 곧 완전히 망가졌다. 나는 우박이 내게로 날아올까봐 두려웠다”고 말했다. 그는 길가에 차를 세운 뒤 폭풍이 지나가기를 기다렸다고 한다. 베리는 “10~15분 동안 우박이 쏟아졌다”고 했다.

피해 차주 중 한 명인 지브란 마르케즈는 당시 우박이 날아오는 장면을 촬영해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마르케즈는 영상과 함께 “끔찍한 17분이었다”는 글을 적었다.

지브란 마르케즈가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영상 중 일부. /트위터

영상을 보면 마르케즈와 일행들은 고속도로에 차를 세우고 우박이 그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우박이 차 위로 떨어져 깨지는 소리와 마르케즈 일행들의 비명소리가 그대로 영상에 담겼다. 이들은 우박에 창문이 깨지자, 이를 피하려 머리를 가방, 담요 등으로 감싸고 몸을 웅크리기도 했다. 해당 영상은 91만회 이상 조회되며 빠르게 확산했다.

현지 경찰은 당초 70여대의 차량이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34대의 차량이 파손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폭풍으로 인해 3건의 충돌 사고가 보고됐다고 전했다. 우박이 쏟아지면서 차량 안에 있던 시민 몇 명이 깨진 유리파편 등에 긁히는 등 상처를 입었으나, 다행히 병원으로 옮겨질 정도로 중상을 입은 시민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웨스턴 대학에서 우박을 연구하는 줄리안 브리멜로는 “보통 우박이 내리면 테니스공과 비슷한 6~7㎝ 정도 크기의 우박이 내리지만, 이날 내린 우박은 10㎝가 넘는다”고 했다. 이어 “솔직히 우리 모두 충격을 받았다”며 “아마도 이번 우박이 새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브리멜로와 그의 팀은 우박의 샘플을 레드디어에 있는 실험실로 가져가 분석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