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연일 尹 저격..'용피셜' 이어 "대변인 비판에 징계했다면 유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박민영 대변인 비판에 尹 분노..징계 영향" 칼럼 공유
李 "어떤 논평에도 관여안해..박 대변인 불철주유 노력"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전날 `용피셜`(대통령실+오피셜) 발언에 이어 4일에도 윤석열 대통령을 저격했다.

중앙윤리위원회에 출석해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해 소명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8일 국회 대회의실을 나서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눈을 의심케 하는 증언이다. 박민영 대변인의 대통령에 대해 비판적인 이야기를 했다고 해서 이 상황이 발생했다면 상당히 유감”이라며 조선일보의 칼럼을 공유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5일 출근길 인사에서 ‘인사 실패’에 대해 기자들이 묻자 “전 정권에 지명된 장관 중에 그렇게 훌륭한 사람 봤냐”고 대답했다. 이에 박민영 대변인은 “민주당처럼 하지 말라고 뽑아준 거 아니냐”고 윤 대통령을 비판했다. 이에 윤 대통령이 분노했고 대통령의 분노가 결국 이 대표 징계에 일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이 대표는 “저는 당대표 취임 이후 대변인단이 쓰는 어떤 논평에도 ‘이걸 쓰라’, ‘저걸 쓰지 말라’ 한 적이 없다”며 “제 철학은 당에 있는 모든 사람이 잘 알고 있고 깨지지 않은 원칙”이라고 했다. 이어 “박 대변인은 59초 쇼츠 공약을 만들기 위해 대선 기간 불철주야 노력했던 윤 대통령 당선을 너무나도 원했던 사람이고 당당하게 경쟁 선발로 우리 여당의 대변인 자리를 맡은 사람”이라며 “대선이라는 전장에서 논리로 치열하게 방송에서 상대와 맞붙었던 선무공신이고 후보 옆에서 심기경호하고 다니던 호성공신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반대로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에 대해선 “더 심각한 것은 강인선 대변인이 이 발언에 대해 언론인들에게 해명하거나 보충하는 모습보다는 발언 직후 만면에 미소를 띄우고 대통령을 따라가는 모습”이라며 “대통령실은 이 발언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지적할 용기도, 뭔 일이 난 상황에서 이것을 교정하겠다는 책임의식도 없었던 것”이라고 했다.

전날에도 이 대표는 “오피셜하게 우리 당은 비상 상태가 아니다”고 썼다가 ‘오피셜’을 ‘용피셜’로 고쳤다. ‘용산+오피셜’ 합성어로 용산 대통령실까지 저격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또 “내부총질하던 당 대표가 바뀌니 참 달라졌고 참 잘하는 당 아닌가. 계속 이렇게 해야 한다”고 비꼬았다.

배진솔 (sincere1@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