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尹 '훌륭한 文 장관 봤나' 발언, 나와선 안됐다"

조성진 기자 2022. 8. 4.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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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4일 윤석열 대통령이 약식 기자회견에서 인사 문제 지적에 "전 정권에서 지명된 장관 중에 그렇게 훌륭한 사람 봤느냐"고 말한 것과 관련해 "나와서는 안되는 발언이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당원권 6개월 정지 징계를 받은 후 윤 대통령의 발언을 직접 비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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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7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윤리위원회의에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던 중 말을 잇지 못하고 있다. 연합뉴스

양상훈 조선 주필 칼럼 반박하며 박민영 대변인 옹호 과정에 나와

“대통령 발언보다 심각한 건 강인선 대변인이 해명하거나 보충 안 한 것”

“박 대변인은 선무공신...후보 심기 경호하고 다닌 호성공신과 비교할 수 없어”

선무공신은 임진왜란때 왜적 무찌른 신하, 호성공신은 선조의 피란 도운 신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4일 윤석열 대통령이 약식 기자회견에서 인사 문제 지적에 “전 정권에서 지명된 장관 중에 그렇게 훌륭한 사람 봤느냐”고 말한 것과 관련해 “나와서는 안되는 발언이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당원권 6개월 정지 징계를 받은 후 윤 대통령의 발언을 직접 비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표는 4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 발언보다 심각한 것은 강인선 대변인이 이 발언에 대해 언론인에게 해명하거나 보충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발언 직후 만면에 미소를 띄우고 대통령을 따라가는 모습이었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이 대표의 글은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을 옹호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양상훈 조선일보 주필은 ‘尹 대통령, 참을 인(忍) 자 세 번만 쓰길’이라는 칼럼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과 관련해 “이 사태의 시작은 국민의힘 박민영 청년대변인이 내놓은 논평이라고 짐작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달 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에 ‘부실 인사, 인사 실패라는 지적이 나온다’는 질문에 “그럼 전 정권에서 지명된 장관 중에 그렇게 훌륭한 사람 봤어요?”라고 반문하자, 박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민주당도 그러지 않았느냐는 대답은 민주당의 입을 막을 논리가 될 수는 있겠지만, 민주당처럼 하지 말라고 뽑아준 거 아니냐는 국민의 물음에 대한 답변은 될 수 없다”는 글을 올렸다.

양 주필은 “필자는 정치를 오래 취재했지만 여당 대변인이 자기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은 처음 봤다”고 말했다. 이어 “대변인은 객관적인 시각을 가져야 하는 언론인이 아니다. 당의 방패이자 창”이라며 “더구나 자기 당 대통령의 문제라면 무조건적인 방어 대상이었다. 역대 대변인들도 사석에선 대통령을 비판하기도 했지만 공개적인 대통령 비판은 금기 중의 금기였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양 주필의 글을 페이스북에 링크하고 “눈을 의심하게 하는 증언”이라며 “박 대변인이 대통령에 대한 비판적인 얘기를 했다고 해서 이 상황이 발생했다면 상당한 유감”이라고 했다. 그는 “박 대변인은 59초 쇼츠공약을 만들기 위해 대선기간 중에 불철주야 노력했던, 윤석열 대통령의 당선을 너무나도 원했던 사람”이라며 “대선 이후에도 당당하게 경쟁 선발로 우리 여당의 대변인 자리를 맡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선이라는 전장에서, 논리로 치열하게 방송에서 상대와 맞붙었던 선무공신(宣武功臣)이고, 후보 옆에서 심기 경호하고 다니던 호성공신(扈聖功臣)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선무공신과 호성공신은 임진왜란에서 공을 세운 신하에게 준 훈공이다. 선무공신은 왜군과 싸워 공이 있는 신하에게 내렸고, 호성공신은 선조가 의주까지 피란하는데 공을 세운 신하에게 줬다. 선무공신 1등으로 유명한 사람이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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