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원, 스웨덴·핀란드 나토 가입안 비준..30개 나토 회원국 중 20번째 비준 마쳐
미국 연방 상원은 3일(현지시간)) 스웨덴과 핀란드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안을 표결에 부쳐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증대된 위협으로부터 스웨덴과 핀란드를 보호하기 위해 다자 동맹에 새로 동참시키기로 비준한 것이다.
미 상원은 이날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신규 가입에 관한 결의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95표 대 반대 1표로 가결 처리했다. 미국은 나토를 확장할 게 아니라 중국의 위협에 대응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조시 홀리 공화당 상원의원이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졌다. 앞서 미 하원도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가입안을 찬성 394표 대 반대 18표로 가결 처리했다. 이로써 나토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미국에서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가입안이 최종 승인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의회 비준 결과를 나토 본부에 보고하면 두 나라의 나토 가입을 승인하기 위한 미국의 절차가 완료된다.
스웨덴과 핀란드는 유럽연합(EU) 회원국으로서 미국 및 서방과 우호적인 관계였지만 안보에 있어선 중립국 지위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안보 우려가 커지자 나토 가입을 추진했고, 지난달 초 정식으로 나토 가입 신청을 했다.
나토는 신규 회원국을 가입시키려면 30개 기존 회원국이 모두 동의해야 하며 의회의 승인 절차를 밟아야 한다. 따라서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회원국 가입 절차가 최종 마무리되려면 연말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30개 나토 회원국 가운데 미국은 20번째로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가입을 비준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스웨덴과 핀란드가 나토에 가입하고 나토 병력이나 물자가 배치될 경우 국경 지역에 핵무기를 신규 배치하는 등 맞대응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워싱턴 | 김재중 특파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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