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더] 윤석열 대통령, 대국민 메시지는?..인위적 물갈이는 없을 듯
[앵커]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는 국민의힘,
내일(5일)쯤 비대위로 전환할지 최종 결정이 나고, 9일쯤에는 비대위원장 임명이 가능하도록 당헌도 개정할 예정입니다.
비대위가 출범하면 최고위는 해산되면서 이준석 대표는 자동 해임되는 거라는 해석이 나왔는데요.
이 대표는 SNS에 잇따라 글을 올리며 반발했습니다.
비대위 전환을 촉구한 초선의원들의 성명서는 익명으로 작성한 이유는 뭐냐,
당의 비상상황을 선포했지만, '용피셜'하게 우리 당은 비상 상태가 아니라며 용산에 있는 대통령실을 직격하는 듯한 표현을 쓰기도 했습니다.
이경국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서병수 의원 / 국민의힘 전국위원회 의장 : 가급적 8월 9일, 늦어도 8월 10일까지는 상임 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에서 해야 할 모든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새 지도부 구성 논의가 본궤도에 올랐는데, 국민의힘은 비대위가 들어서면 사실상 이준석 대표는 자동 해임되는 것과 같다고 규정했습니다.
[서병수 의원 / 국민의힘 전국위원회 의장 : 비상대책위원장이 당 대표의 권한을 가지게 되는 겁니다. 자동으로 이준석 대표도 제명(해임)된다고 할까요?]
이 대표는 즉각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자신의 복귀를 막기 위해 비상을 선포했다고 주장했고, 대표가 바뀌니 당이 달라졌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메시지 내용을 인용하며 '용피셜', 그러니까 용산 대통령실 입장에서 봐도 당은 비상 상태가 아닐 거라고 꼬집었습니다.
이 대표 측은 비대위 출범이 가시화되면 가처분 신청 등 법적 조치에 나서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내에서도 파열음이 이어졌습니다.
비대위 출범으로 이 대표가 해임된단 건 해석 오류라며 복귀할 때까지 비대위를 유지해야 한단 주장이 있는 반면,
[조해진 / 국민의힘 의원 : 법적으로 살아 있는 당 대표를 축출하는, 제거하는 방향으로 가게 되면 근본적인 당 분열로 가기 때문에….]
서둘러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뽑아야 한단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의원(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특정인이 다시 복귀하느냐 마느냐. 그것이 판단의 기준이 된다는 것은 난센스 아니겠습니까?]
[앵커]
지도체제 전환에는 속도를 내는 모습이지만, 이준석 대표의 반발과 비대위 성격과 기간에 대한 이견으로 혼란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민주당에서는 당 대표에 도전한 이재명 의원과 97그룹 박용진, 강훈식 의원 사이 경쟁이 치열합니다.
이재명 의원은 국회 입성 후 첫 기자 간담회를 열고 자신을 향한 검경 수사를 정치 개입이자 국기 문란이라며 비판했습니다.
박용진, 강훈식 의원 사이 단일화는 사실상 어려운 거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박기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인천 계양을 보궐 선거 '셀프 공천' 의혹에서 보듯 이재명이 대표가 되면 더욱 사당화할 것이란 우려는 이렇게 받아쳤고,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지금까지 그랬으니까 우리도 그랬으니까 이재명도 그러겠지 하고 생각하는 게 아니길 바랍니다. 이재명은 다릅니다.]
대장동과 법인카드 의혹 수사를 비롯한 사법 리스크 지적엔 고강도 비난으로 응수했습니다.
검찰과 경찰이 노골적으로 정치에 개입하는 거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국기 문란' 발언을 그대로 인용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전당대회 맞춰서) 수사를 끝내겠다는 보도를 제가 봤는데 사실이 아니기를 바랍니다. 대놓고 정치 개입하겠다는 것 아닙니까? 가장 심각한 국기문란입니다.]
반면,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에 맞선 두 97 당권 주자는 일제히 이 의원의 빈틈을 때리며 존재감 부각을 시도했습니다.
[박용진 / 더불어민주당 의원 (TBS 라디오) : 계양을 공천을 둘러싼 당의 사당화 논란, 어느 당의 리더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당의 여러 자원들과 여러 기회와 시간을 다 이렇게 희생시킨 적이 있느냐고 하는….]
[강훈식 / 더불어민주당 의원 (YTN 라디오) : 어느 계층은 누구를 지지한다. 이것은 적어도 당 대표의 언어는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밖에서 평론가들이야 말씀하실 수 있고, 교수님들도 말씀하실 수 있죠.]
선두 주자인 이 의원 견제에선 일치된 모습을 보이는 두 후보의 단일화는,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시각이 많습니다.
강원, 대구·경북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가 시작돼 단일화 효과가 반감됐고, 단일화 방식을 합의하기도 쉽지 않은 탓입니다.
[앵커]
우상호 비대위원장도 97그룹 단일화는 초반에 결렬된 것으로 본다고 밝혔는데,
3파전으로 치러지는 민주당 전당대회에 여전히 단일화가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을지 주목됩니다.
이와 동시에 여야는 최근 잇따라 불거진 대통령실 관련 논란을 두고 공방이 치열합니다.
무속인 이권 개입 의혹과 김건희 여사 관련 업체의 관저 공사 수주를 두고 민주당은 대통령실의 공적 시스템이 완전히 붕괴됐다며 비판했는데요.
야권뿐 아니라 여당에서도 대통령 친인척의 비위를 감찰하는 특별감찰관을 임명하라는 요구가 나옵니다.
김승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우상호 /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 : 대통령 주변 인물들이 대형사고를 치기 전에 특별감찰관 임명 또한 최대한 서둘러야 한다. 국민들은 이미 대통령에게 충분한 경고를 보냈습니다.]
정의당도 대통령실 내부 자정 능력을 국민들이 더 이상 신뢰도, 기대도 하지 않는다며 역시 이에 동조했습니다.
앞서 여당에선 김미애 의원이 특별감찰관 임명을 통해 내부 부조리에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보여달라고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대통령실은 특별감찰관이 국회에서 먼저 합의가 이뤄져야 하는 사안이라면서, 구체적 임명 가능성에 대해선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김영배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달 27일) : 특별감찰관 임명에 대한 정부의 공식 입장을 듣고 싶습니다.]
[한덕수 / 국무총리 (지난달 27일) : 대통령께서 임명하실 거고요.]
[김영배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달 27일) : 지금 (특별감찰관 임명) 안 하려고 하는 거잖아요. 왜 그런 것 같습니까?]
[한덕수 / 국무총리 (지난달 27일) : 그분은 비교적 공약을 하신 거는 지키는 성품으로….]
국민의힘은 6·1 지방선거 뒤 민주당과 협의해 특별감찰관 후보를 추천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원 구성 지연과 당 내홍 속에서 진전은 없었습니다.
특별감찰관은 박근혜 정부를 끝으로 5년 넘게 공석인데, 공수처 입법에 집중한 문재인 정부 시절엔 공수처와 기능이 겹친다는 이유로 임명에 소극적이었습니다.
[앵커]
윤석열 대통령은 특별감찰관 임명을 대선 공약으로 내걸기도 했는데요.
휴가를 마친 뒤에 관련 입장이 나올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윤 대통령은 최근 여러 논란으로 성난 민심을 달랠 대국민 메시지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인적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은데, 윤 대통령은 인위적인 물갈이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조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과거 이명박·박근혜 대통령은 여름 휴가 전후로, 비서실장과 수석을 교체하며 분위기를 쇄신하고 국정운영 동력을 확보했습니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인위적인 물갈이나 경질은 하지 않겠다, 특별한 잘못이 없는데 장수를 교체할 수는 없다는 뜻이 확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위기 상황에 사퇴하는 건 무책임한 행동이라면서, 외부에서 흔든다고 쉽게 사람을 내칠 수도 없고, 당장 후임자를 구하기도 어려울 거라고 말했습니다.
그래도 민심이 등 돌린 이유가, 외부 공격이 아닌 내부 실책이라는 게 뼈아픈데, 그런 만큼 재정비에 방점을 찍기로 했습니다.
자택에서 휴가 중인 윤 대통령은 먼저, 국정 비전을 담을 제2의 취임사, 8·15 경축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역대 대통령들이 위기 속에서 내세운 선명한 키워드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은 취임식 때 무려 35번을 언급한 자유는 물론, 통합과 경제, 공정과 상식 등을 놓고 대국민 메시지를 고심 중입니다.
오는 17일 '취임 100일'에는 대내외 경제 상황과 민생 등을 고려해 행사를 생략하는 의견도 힘을 얻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은 당장 다음 주 월요일, 휴가를 마치고 돌아오는 출근길에, 국민 마음을 어루만지는 메시지 발표를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YTN 김대근 (kimdaege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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