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병원 간호사 사망, 본질 봐달라"..서울대 교수의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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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한 대학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지난달 서울아산병원 간호사가 근무 중 뇌출혈로 쓰러졌지만, 내부에 수술 가능한 의사가 없어 타 병원으로 전원됐다 결국 숨진 사고와 관련해 "본질을 봐달라"며 호소했습니다.
방 교수는 "아산병원 현직 간호사분이 그것도 근무 중에 쓰러졌는데 수술을 집도할 뇌혈관외과 의사가 없어, 서울대병원으로 전원해서 수술했으나 사망했다는 사실 자체는 매우 안타깝고 충격적인 일"이라며 "국민분들의 분노로 인한 댓글들을 보고 나이 50대 중반의 뇌혈관외과 교수로서 참담한 심정"이라고 운을 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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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혈관수술 의료수가 낮아 지원자 급감"
복지부, 오늘 서울아산병원 현장점검
국내 한 대학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지난달 서울아산병원 간호사가 근무 중 뇌출혈로 쓰러졌지만, 내부에 수술 가능한 의사가 없어 타 병원으로 전원됐다 결국 숨진 사고와 관련해 “본질을 봐달라”며 호소했습니다.
방재승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뇌혈관외과) 교수는 3일 해당 사고를 보도한 한 기사에 실명으로 댓글을 달았습니다.
방 교수는 “아산병원 현직 간호사분이 그것도 근무 중에 쓰러졌는데 수술을 집도할 뇌혈관외과 의사가 없어, 서울대병원으로 전원해서 수술했으나 사망했다는 사실 자체는 매우 안타깝고 충격적인 일”이라며 “국민분들의 분노로 인한 댓글들을 보고 나이 50대 중반의 뇌혈관외과 교수로서 참담한 심정”이라고 운을 뗐습니다.
이어 “사건의 본질은 우리나라 빅5 병원에 뇌혈관외과 교수가 기껏해야 2~3명이 전부라는 현실”이라며 “사고 당일 한 분은 해외 학회 참석 중이셨고 또 한 분은 지방 출장 중이셔서 뇌혈관 외과 교수가 아닌, 뇌혈관 내시술 전문 교수가 어떻게든 환자를 살려보려고 색전술로 최대한 노력했지만, 결국 출혈 부위를 막을 수 없었고 머리를 여는 개두술을 할 수 있는 의사가 병원에 없어 환자를 살려보려고 수소문해 서울대병원에서 수술을 하게 했다”고 말했습니다.
방 교수는 “큰 아산병원에서 뇌혈관 외과 교수 달랑 2명이서 1년 365일을 퐁당퐁당 당직을 서고 있는데, 과연 국민 중 몇 프로가 50살을 넘어서까지 인생을 바쳐서 과로하면서 근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반문했습니다. 이어 “의사도 우물 안 개구리가 아니라 실력 있는 의사가 되려면 세계학회에 참석해 유수한 세계적인 의사들과 발표하고 토론해야 수준이 올라간다”며 “의사의 해외학회 참석을 마냥 노는 것으로만 보시지 않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그는 “뇌혈관 수술의 위험도와 중증도에 비해 턱없이 낮은 의료수가(진료비)로 인해 지원자도 급감해 없는 한국 현실에서 뇌혈관외과 의사를 전임의까지 양성해 놓으면 대부분이 머리 열고 수술하지 않는 코일 색전술, 스텐트 등 뇌혈관내시술(신경중재시술)을 하는 의사의 길을 선택하고 있다”며 “신경외과 전공의들도 전공의 4년을 마치고 나면 현실의 벽에 절망하며 대부분 척추 전문의가 돼 한일합방시대 독립운동을 하는 느낌이 들 때가 많다”고 털어놨습니다.
또한 “보건복지부와 정치권에서 중증의료를 얘기하지만, 정작 신경외과는 필수진료과인 내과, 외과, 소아과, 산부인과에서 빠져 있는 상황이여서 허공에 대고 이야기하는 것 같다”며 “이번 사건으로 인해 또 누구 책임자를 처벌하고 끝내는 식이 아니라, 뇌혈관외과 의사를 보호하고 실력 있는 후학을 양성할 제도 개선이 근본 대책”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끝으로 “한국 의료 접근성과 시스템이 좋은 것은 사실 의료인들의 노력과 희생의 결과라는 것을 알아달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해당 사건은 아산병원 내부 직원이 지난달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폭로하며 알려졌습니다. 의료기관 관리감독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는 지난 2일 진상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힌 가운데, 4일 서울아산병원을 찾아 현장점검에 나설 계획입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부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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