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와 협상 통해 휴전 가능" 슈뢰더 전 獨총리에, 젤렌스키 "역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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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협상으로 전쟁을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한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를 강하게 질타했다.
'친러파'로 알려진 슈뢰더 전 총리는 지난주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고 와서 독일 시사잡지 슈테른과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협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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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러' 슈뢰더, 지난주 푸틴 만나고 와서 '러와 협상 통한 휴전' 제안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협상으로 전쟁을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한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를 강하게 질타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비디오 연설에서 "유럽적 가치를 지닌 주요국 전직 지도자들이 이러한 가치에 반하는 전쟁에서 러시아를 위해 일하는 것은 그야말로 역겹다"고 말했다.
'친러파'로 알려진 슈뢰더 전 총리는 지난주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고 와서 독일 시사잡지 슈테른과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협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슈뢰더 전 총리는 "좋은 소식은 러시아가 협상을 통한 해결을 원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이 협상이 타결된 사례를 들며 "아마도 점차 휴전으로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2014년 러시아에 합병된 크름반도(크림반도)에 대한 영유권을 포기해야 한다며 "젤렌스키 대통령이 크름반도를 군사적으로 재점령할 것이란 생각은 터무니없다"고 말했다.
또 동부 돈바스 지역 문제에 대해선 스위스 칸톤(여러 주) 모델을 참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추진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슈뢰더 전 총리는 푸틴 대통령과 우정을 포기해선 안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나는 전쟁을 여러번 규탄했지만 개인적으로 푸틴 대통령과 거리를 두는 게 정말 도움이 될까"라며 "그와 연락을 유지하는 것은 아직 유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독일 내부로부터 "현재 분쟁에서 러시아와 소통할 수 있는 통로를 열어두고 있는 누군가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는 내용이 담긴 편지를 많이 받았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현재 중단된 노르트스트림2 파이프라인 가동을 재개함으로써 올겨울 에너지 위기를 피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이를 가동하지 않는다면 독일은 그로 인한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독일 총리 재임 시절 러시아와 함께 파이프라인 협상을 주도했을 뿐만 아니라 이후 파이프라인 운영회사 노르트스트림AG 주주위원회 의장직을 맡은 바 있다.
이 밖에도 그는 독일과 프랑스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해 노력해야 할 특별한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 이를 위한 어떠한 회담도 충분히 진행되고 있지 않다"며 "회담 없이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은 슈뢰더 전 총리에 대해 "러시아 왕실의 목소리"라고 질타하며 "러시아와 평화 협상은 휴전과 러시아군 철수에 달려있다"고 일갈했다.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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