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심정지 환자 발생 위험↑..심폐소생술·제세동기 사용 방법은?

안호균 2022. 8. 4.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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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전 세계적으로 강한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오세일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강시혁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팀이 2006~2013년 서울 등 6개 광역시에서 급성 심정지 환자 5만318명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여름철 기온이 1도 오를 경우 급성 심정지 발생률이 1.3%씩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휴가철을 심정지 환자가 발생했을 때 응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요령을 익혀두는 것이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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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여름철 기온 오르면 급성 심정지 발생 위험 높아져
심정지 목격시 심폐소생술 시행 비율은 26.4% 불과
4분내 응급조치 이뤄져야…심폐소생술·제세동기 사용 방법 숙지 필요

[강릉=뉴시스] 김경목 기자 =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인 30일 오후 피서객들이 강원 강릉시 경포해수욕장에서 물놀이 등을 하며 더위를 이겨내고 있다. 2022.07.30. photo31@newsis.com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올 여름 전 세계적으로 강한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날씨가 더워지면 심정지 환자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세일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강시혁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팀이 2006~2013년 서울 등 6개 광역시에서 급성 심정지 환자 5만318명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여름철 기온이 1도 오를 경우 급성 심정지 발생률이 1.3%씩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휴가철을 심정지 환자가 발생했을 때 응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요령을 익혀두는 것이 중요해졌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갑자기 심정지 환자가 발생했을 때 대처가 가능한 사람의 비율은 높지 않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 5월 고교 재학 중 응급처치 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는 대학생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명 중 1명만이 응급처치 절차와 방법을 정확히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급처치 순서만을 알고 있는 비율은 56.4%, 심장제세동기(자동심장충격기·AED) 사용법을 숙지하고 있는 비율은 24.5%였다. 전국 고등학교 내 응급처치 교육 실시율은 90%가 넘지만 실제 심정지 환자를 마주했을 때 적절한 처치 방법을 정확히 알고 있는 경우가 드문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심정지 환자는 연간 3만명이 넘게 발생하지만 일반인이 심정지 목격 시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는 비율은 26.4% 정도에 불과하다.

심정지 발생 후 4분 내에 응급 조치가 이뤄지지 못하면 뇌로 산소 공급이 되지 않아 심각한 뇌손상을 입거나 사망한다. 응급 조치가 1분 지연될 때마다 환자의 생존 확률은 7~10%씩 낮아진다. 4분이라는 골든타임 내에 심폐소생술과 심장제세동기를 사용하면 환자의 생존율을 80%까지 높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조금만 관심을 갖고 방법을 익혀두면 누구나 심정지 응급 상황에서 대처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4일 필립스 헬스케어의 도움말로 심폐소생술과 심장제세동기 사용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심폐소생술 방법


평소에 기본 수칙을 알아두는 것만으로도 일상에서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심정지 상황에 대처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2020년 개정된 최근 한국형 심폐소생술 가이드라인이 알려주는 심폐소생술 절차는 생각보다 훨씬 간단하다.

▲심정지 환자 발견시 119에 신고하고, 주위 사람들에게 심장제세동기를 요청한다.

▲가슴압박은 영아(0∼1세)는 4cm, 소아(2∼7세)는 4∼5cm, 성인(8세 이상)은 약 5cm(최대 6cm) 깊이로 강한 힘을 실어야 한다. 단 횟수는 분당 100∼120회이고 중단하는 시간은 10초가 넘어가지 않도록 한다.

▲심장제세동기가 준비되면 음성 안내에 따라 행동한다. 119구조대가 도착하거나, 환자가 깨어날 때까지 심폐소생술과 심장충격을 반복 시행한다.

심장제세동기 사용 방법


심폐소생술 가이드라인에서 가슴 압박과 함께 실시하는 심장제세동기는 심정지환자의 심장리듬을 자동으로 분석해 소생을 돕는 일반인도 사용 가능한 응급의료 장비다. 심장제세동기는 다음과 같은 순서로 작동하면 된다.

▲환자의 상의를 벗긴 후에 장비 내 표시된 그림과 음성 안내에 따라 패드를 환자의 가슴에 부착한다.

▲심장제세동기가 환자의 심전도를 분석해 심장충격이 필요한 경우라면 음성 안내 후 장비가 자동으로 심장 충격을 위한 에너지를 충전한다. 핸즈오프(hands-off) 타임이라고 불리는 이 시간에는 심폐소생술을 중단하고 환자에게서 떨어져 있어야 한다. 이 시간이 길어질수록 환자의 생존 및 회복 가능성이 줄어들기 때문에 미국심장협회 (AHA)는 핸즈오프타임을 10초 이내로 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필립스 하트스타트 FRx 심장제세동기(AED)의 경우 핸즈오프타임은 8초다.

▲핸즈오프타임 후 심장 충격을 실시하라는 음성 지시가 나오면 오렌지 버튼을 눌러 심장충격을 가한다. 이 후 즉각 가슴 압박을 재개한다. 장비가 심장충격이 필요하지 않다고 분석한 경우에도 가슴 압박을 계속한다. 심장제세동기(AED)는 2분마다 환자의 심전도를 분석해 심장충격 필요성을 안내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ah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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