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기 들어드릴게요" 한마디..20대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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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80㎜의 폭우가 쏟아진 지난 1일 오전 4시8분께 "한 남자가 한남대교 난간에 매달려 있다"는 다급한 신고가 연이어 경찰에 접수됐다.
오전 4시10분께 현장에 도착한 김초원 순경의 눈에는 한남대교 난간 바깥에 위태롭게 매달려 있는 A씨의 모습이 들어왔다.
도움을 받아 난간 안쪽으로 이동한 A씨는 현장에서 소방대원의 상담을 받고 파출소로 이동했고, 지방에서 급히 서울로 올라온 가족에게 인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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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폭우 쏟아진 1일 한남대교 극단선택 우려 신고
경찰 출동하니 한발로 난간 바깥에 매달린 남성
구조 거부…폭우 속 어깨 붙잡고 아찔한 대치
수분간 대치 끝에 구조…경찰 향해 "고맙습니다"
[서울=뉴시스]전재훈 기자 = 최대 80㎜의 폭우가 쏟아진 지난 1일 오전 4시8분께 "한 남자가 한남대교 난간에 매달려 있다"는 다급한 신고가 연이어 경찰에 접수됐다.
당시 난간에 매달려 있던 사람은 20대 초반의 A(22)씨였다. A(22)씨의 누나도 112에 "동생한테 전화가 왔는데 한남대교인데 죽을 거 같다고 한다"며 "동생이 취하기도 했고, 우울증 때문에 병원에 다니고 있다"고 신고했다.
서울 용산경찰서 한남파출소 경찰관들이 다급히 현장으로 향했다.
오전 4시10분께 현장에 도착한 김초원 순경의 눈에는 한남대교 난간 바깥에 위태롭게 매달려 있는 A씨의 모습이 들어왔다. 한쪽 다리는 미끄러진 듯 허공을 휘젓고 있었고, 한쪽 맨발만 아슬아슬하게 난간 위에 걸쳐져 있었다.
김 순경은 즉시 A씨를 향해 달려갔고, 어깨를 붙잡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위태로움은 여전했다. 쏟아지는 비에 시야 확보는 어려웠고, 자칫 미끄러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했다.
더욱이 A씨가 곧장 구조에 응하지 않으면서 위태로운 대치 상황이 연출됐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비에 흠뻑 젖어있던 A씨는 "어차피 떨어져도 죽지 않는다"며 구조의 손길을 뿌리치려 했다.
경찰은 설득하고 또 설득했다. 김 순경은 폭우 속에서 "무슨 얘기든 들어드리겠습니다. 넘어오세요. 저희는 그런 일 하라고 있는 사람들입니다"고 거듭 외쳤다고 한다.
결국 A씨는 경찰의 설득에 마음을 돌렸다. 도움을 받아 난간 안쪽으로 이동한 A씨는 현장에서 소방대원의 상담을 받고 파출소로 이동했고, 지방에서 급히 서울로 올라온 가족에게 인계됐다. 다행히 건강에는 이상이 없었다.
김 순경은 통화에서 "위태롭게 서 있는 A씨를 보자마자 달려가게 됐다"며 "얘기를 들어주겠다고, 그게 경찰이 하는 일이고 경찰이 그런 일 하라고 존재하는 것이라고 설득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난간을 넘어서던 A씨는 김 순경에게 "고맙습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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