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빚투'했다가.. 10억달러 날린 美 CEO 결국 사퇴

김동현 기자 2022. 8. 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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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CEO/조선DB

빚까지 내 비트코인에 대거 투자했으나, 10억달러에 가까운 손실을 낸 미국 기업의 CEO가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

2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최고경영자(CEO) 마이클 세일러는 이날 성명에서 “CEO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1989년 회사 설립 이래 줄곧 CEO직을 맡아 온 그는 앞으로 회장직을 맡게 됐다며, “회장과 CEO의 역할을 나누어 비트코인 매수 및 보유, 소프트웨어 사업 성장이라는 두 가지 전략을 더 잘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표는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2분기 실적이 공개됨에 따라 나온 것이라고 미 경제 매체 CNBC는 전했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2분기 손실액은 10억6200만달러(약1조4000억원)다. 이 중 대부분인 9억1780만달러가 비트코인 보유에 따른 손실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비트코인 시장의 큰손’이라고도 불리는 세일러의 전략에 따라 2년 전부터 비트코인 매수를 위해 40억달러(약 5조244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지출해 왔다. 2020년 비트코인 가치가 급등하면서 이 기업의 주가도 170% 이상 뛰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세일러는 회사 부채를 끌어다 비트코인을 매수했고, 지난 3월엔 추가 매수를 위해 비트코인 보유액을 담보로 2억5000만달러를 대출받기도 했다.

하지만 올 들어 비트코인 가격은 약 51% 빠지는 등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비트코인 매수 평단가는 약 3만700달러(약 4020만원)지만, 최근 비트코인 값은 2만3000달러 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주가도 올 들어 48% 이상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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