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반정부 인사 사형' 미얀마에 에너지 분야 제재 검토

지난달 26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의 미얀마 대사관 앞에서 시위대가 미얀마 군사정부의 사형 집행에 반대하며 아웅산 수치의 사진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반정부 인사에 대해 사형을 집행한 미얀마 군부와 관련해 미국 정부가 미얀마 추가 제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일(현지시각) 외교전문매체 포린 폴리시(FP)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미얀마 군부를 제재하기 위해 에너지 분야 제재 카드를 만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7일 비공개 의회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측근인 그레고리 믹스 하원 외교위원장이 정부가 미얀마의 에너지 부문 제재에 소극적이라고 질타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압박을 받은 정부 인사 중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등 미 재무부 고위 인사가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서방은 미얀마 군부 쿠데타 이후 관련 인사들에 대해 제재를 했지만, 에너지 부문에서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지난 2월 군부가 운영하는 미얀마석유가스회사(MOGE)에 대해 제재를 가하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미국과 영국은 관련 조치를 내리지 않고 있다.

미얀마의 에너지 사업은 미얀마 군부의 핵심 자금줄이다. MOGE는 연간 10억달러(한화 약 1조3120억원)를 벌어들이고 있다.

당초 미국은 미얀마 국민들과 인근 국가들에게 미칠 영향을 고려해 에너지 부문 제재는 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지난달 미얀마 군부가 반정부 인사 4명을 사형시키자 미국의 기조도 바뀌고 있다고 알려졌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당시 브리핑을 통해 “버마가 민주주의의 길로 되돌아올 수 있도록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추가 조치와 동맹·파트너들과 함께할 수 있는 조치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며 “미얀마 제재와 관련한 모든 선택지가 고려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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